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핵심소재 상용화를 전담할 '10대 핵심소재 WPM(world premier material) 사업단'이 30일 본격 출범했다.

포스코 LG화학 삼성SDI 등 10대 WPM 사업단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핵심소재 상용화를 위해 기존 계획보다 2배 늘어난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최경환 장관과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10개 사업단을 이끄는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WPM 사업단 출범 · 투자 협약식'을 가졌다.

WPM 사업이란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지속적인 시장지배력을 갖는 10대 핵심소재를 개발, 2018년까지 40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에는 대기업 56개사,중견 · 중소기업 92개사,대학 및 연구소 104개 등 252곳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한 곳들은 이날 출범식에서 2018년까지 1조원의 연구 · 개발(R&D) 자금을 출자하고 개발된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10조원 규모의 사업화 자금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사업단 선정 당시 발표됐던 사업화 투자금 5조3000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정부는 참여한 곳들이 자체 출자하는 자금과 같은 규모로 2018년까지 1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중 65%가 중소기업에 돌아간다.

지경부 관계자는 "WPM 사업으로 2018년까지 3만2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40조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소재분야 세계 6위인 한국이 2018년에는 세계 4대 소재강국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경부는 지난달 2일 WPM 10대 사업단으로 △친환경 스마트 표면처리 강판(총괄주관기업 포스코) △수송기기용 초경량 마그네슘 소재(포스코) △에너지 절감 · 변환용 다기능성 나노복합소재(LG화학)△다기능성 고분자 멤브레인 소재(코오롱FM)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플라스틱 기판 소재(제일모직) △고에너지 2차전지용 전극 소재(삼성SDI) △바이오 메디컬 소재(아미노로직스) △초고순도 실리콘카본 소재(LG이노텍) △LED용 사파이어 단결정 소재(사파이어테크놀로지) △탄소저감형 케톤계 프리미엄 섬유(효성) 분야를 선정했다.

최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매사마골(買死馬骨)의 뜻을 갖고 10대 핵심소재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미래 소재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사마골은 죽은 말의 뼈를 산다는 뜻으로 귀중한 것을 손에 넣기 위해 먼저 공을 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