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코스닥 관리종목인 엔엔티 경영권을 놓고 분쟁이 발생했다.엔엔티 경영진과 토자이홀딩스가 맞서고 있고 디아이 AD모터스가 엮이는 등 경영권 다툼은 복잡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토자이홀딩스는 엔엔티가 이달 유가증권시장의 반도체검사장비 제조업체 디아이를 대상으로 발행한 143만주(15.5%)에 대해 신주상장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코스닥 바이오지주회사인 토자이홀딩스는 지난달 엔엔티의 3자배정 증자에 참여해 엔엔티 100만주(12.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하지만 이후 엔엔티 경영진이 디아이를 대상으로 또 다시 증자를 단행해 최대주주가 디아이로 바뀌게 되자 신주상장금지 가처분을 낸 것이다.

반도체부품업체 엔엔티는 수년째 적자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이 18억원에 불과했지만 순손실은 42억원에 달했다.토자이홀딩스는 엔엔티 경영진과 우호적으로 관계를 맺은 이후 계열사중 한 곳을 엔엔티를 통해 우회상장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경영진과 관계가 틀어지자 적대적으로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토자이홀딩스 관계자는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꾼 이후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경영진을 꾸릴 계획”이라며 “우호세력을 포함한 보유지분이 50%에 달한다”고 말했다.코스닥 전기차관련업체인 AD모터스도 토자이홀딩스의 우호세력으로 엔엔티 지분 60만주(7.6%)를 보유하고 있다.

엔엔티 경영진은 과거 엔엔티의 대주주였던 디아이를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이며 경영권 방어에 나서고 있다.디아이 관계자는 “엔엔티 경영진의 요청이 있어 과거 인연을 토대로 단순투자 목적으로 투자한 것”이라며 설명했다.이와함께 방성민 엔엔티 대표와 에스지로봇틱스 현대유비스 등을 대상으로 331만주(30억원 규모)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도 진행되고 있다.

현재 엔엔티 이사회는 등기이사 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6명이 현 경영진 측의 인물들로 관측되고 있다.토자이홀딩스 관계자는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하거나 경영진을 해임해 경영권을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