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윌소프트, 에너라이프 통해 우회상장 전망

옛 더존디지털웨어를 창업하고 국내 세무회계 프로그램 시장을 장악했던 김택진 씨가 2004년 회사를 매각한 이후 6년만에 증시에 컴백한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 씨는 최근 코스닥 기업 에너라이프 주식 118만9366주(지분율 5.19%)를 장내에서 취득해 이 회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달 인수한 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잠재 지분까지 합하면 지분율은 9.53%까지 상승한다.

김 씨는 지분보유신고서에 '경영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다고 명시했다. 따라서 에너라이프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신규 경영진은 김 씨쪽 인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에너라이프는 전일 이사와 사외이사 각각 3명과 감사 1명을 새로 뽑았다.

에너라이프는 보안시스템 등이 주된 사업이나 사실상 영업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상장만 유지하고 있는 쉘 컴퍼니(껍데기 기업)다.

2008년 이후 3년 간 최대주주가 8차례나 바뀌었을 정도로 경영권 변동이 잦았다. 작년 실적은 매출 18억원, 영업손실 13억원, 순손실 143억원을 기록해 매우 부진했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김 씨의 에너라이프 인수를 놓고 업계는 김 씨가 대표로 있는 재무회계 프로그램 업체 굿윌소프트를 우회상장 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굿윌소프트가 다음달 B2B(기업간) 솔루션을 대거 출시하는 만큼, 원활한 자금 조달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굿윌소프트는 이달 중순부터 중소기업 전용 세무회계프로그램, 전자세금계산서 발행 프로그램 등에 대한 일간지 광고를 시작했다. 또 프로그래머, 영업직원 등을 모집중이다. 이러한 기대감으로 인해 증시에서 에너라이프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