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서울 강남권 재건축에서 강북권 재개발로 수주전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 업체는 물론 중견 건설사들까지 경쟁에 가세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해당 재개발 조합의 사업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2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공공관리제 도입을 앞두고 둔촌주공,고덕주공 등 강동권 재건축 예정단지들이 시공사 선정 경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부터 서대문구 은평구 등 강북권 재개발 구역들이 잇달아 입찰을 진행한다.

건설업계는 상반기 서울 서북권 최대 물량으로 꼽히는 은평구 응암2구역에 주목하고 있다. 응암동 36 일대 11만8738㎡ 부지에 2200여채의 아파트를 짓는 대규모 사업으로 공사비만 2000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쌍용건설 동부건설 코오롱건설 벽산건설 한진중공업 등 12개사가 참여했다. 컨소시엄을 구성, 입찰에 참여할 수 있어 과거 가계약을 맺었던 현대 · 코오롱건설이 짝을 이뤄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의 공격에 방어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구 홍제2 재건축단지도 관심 지역이다. 아파트 4개동 272채를 짓는 소형단지이지만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한진중공업 등 대형업체 5곳이 경쟁을 벌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내달 6,7일에는 응암1 · 3구역 주택재건축 사업에 대한 입찰이 각각 예정돼 있다. 1구역 사업은 응암동 620의 1 일대에 아파트 762채를 짓는 사업이다. 응암 626의 108 일대 3구역에는 541채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이들 지역은 해당 조합이 지명한 시공능력 상위 10위 건설사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됐다. 1구역에서는 현대건설 삼성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6개사가 승부를 벌인다.

내달 14일에는 이달 초 한 차례 유찰됐던 홍은6구역 재건축사업에서도 시공사 선정 입찰이 다시 이뤄진다. 홍은동 13의 25 일대에 199채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동원시스템즈 동양건설산업 신세계건설 서희건설 등 중견업체가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