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공매에 나오는 고가 부동산 물건이 꾸준히 늘고 있다.

30일 캠코가 운영하는 인터넷 공매시스템인 '온비드(www.onbid.co.kr)'에 따르면 1분기 공매에 부쳐진 물건은 1620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391건) 증가했다. 이 중 10억원 이상은 전체의 81.4%인 1318건으로 집계됐다.

캠코는 세금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재산과 공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위해 내놓는 매각자산,금융권이 위탁한 압류 물건 등을 공매에 부친다.

4월에도 수백억원대의 고가 부동산이 공매에 부쳐졌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지난 20일 감정가 579억원짜리 '광주상록회관'을 공매 리스트에 올렸다. 국민체육진흥공단도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의 선수촌 올림픽스포츠센터 건물과 땅을 255억7500만원에 전자공매시스템에 내놨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소유였던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수암동의 농장 부지 10필지도 나왔다. 임야 16만2199㎡,밭 1593㎡로 감정가는 121억9114만원이다. 최저 입찰가격은 121억9120만원으로 책정됐다.

실수요자들의 관심 대상인 중 · 대형 아파트와 빌라도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는 11억원에 공매에 부쳐졌다. 목동 트윈빌 빌라도 8억2260만원에 주인을 찾고 있다. 주택 물건의 대부분은 세금 체납으로 압류된 것들이다.

전체 공매 물건은 증가하고 있지만 시장 침체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고액 부동산의 낙찰률(공매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낮은 편이다. 올들어 공매에 부쳐진 10억원 이상 고가 물건 중 주인을 찾은 것은 302건(낙찰률 22%)에 그쳤다. 5억원 이하의 주택들은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이 꾸준히 매입하면서 거래도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