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골프장 때문에…위례신도시 2월분양 못하나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위례신도시의 2월 조기분양(사전예약) 가능 여부에 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이달 말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사전예약 입주자 모집공고가 나와야 하지만 아파트가 들어설 남성대 골프장 대체부지 확보 협상이 아직까지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오는 4월 사전예약이 이뤄질 보금자리주택 2차지구 6곳과 청약 일정이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2400채의 사전예약 시기를 당초 4월에서 2월 말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대체부지 확보 왜 필요한가

국토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위례신도시 전체 면적 6.8㎢ 가운데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설 남성대 골프장 부지(1.05㎢)와 군사시설이 아닌 지역 등 1.2㎢에 대한 실시계획 승인을 1단계로 내준 상태다.

특히 이달 말부터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을 받기 위해서는 남성대 골프장 대체부지 확보가 필수적이다. 2월 사전예약 물량이 남성대 골프장 부지에 들어서는 데다 사전예약 공고문에 입주 예정시기와 본청약 시기,추정 분양가 등을 명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체 골프장 매입 협상이 늦어질 경우 보금자리주택 입주 예상 시기는 물론 올해 말로 예정돼 있는 본청약 일정을 맞추기 어려워 사전예약 모집공고와 청약 일정이 연쇄적으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

◆협상 어디까지 왔나

국토부는 현재 군 골프장인 남성대CC 수준의 골프장을 국방부에 제공하기 위해 수도권 3~4곳의 골프장과 접촉하며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협상 과정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협상 대상이나 내용이 미리 알려질 경우 골프장 회원권값 폭등,기존 회원들의 반발 등 부작용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위례신도시 조기분양 전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기에는 일정이 워낙 촉박한 데다 인수가격과 기존 회원권 처리,서울과 가까운 입지 등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아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앞서 주한미군 이전 계획에 맞춰 남성대CC 옆에 있는 미군 골프장인 성남CC를 인수해 대체 골프장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미군 이전 일정이 늦어지면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인근의 대체 골프장 확보에 실패할 경우 골프장을 새로 지어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올랐지만 인허가 등에 시간이 오래 걸려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다.

◆국토부 "사전예약 예정대로 간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대체 골프장 확보를 위해 국방부 등과 다각도로 협의를 벌이고 있는 만큼 2월 사전예약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위례신도시 조기분양 일정을 맞추기 위해 남성대 골프장 부지에 들어설 보금자리주택 2400채에 대한 분양 대상 주택형과 예상 분양가 산정 등 준비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라며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달 말 사전예약 모집공고를 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특히 이달 말까지 대체 골프장 매입 협상을 매듭짓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은 일정대로 이달 말 실시하되,대체 골프장 부지를 올해 말 본청약 전까지 확보하는 방안도 국방부 등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위례신도시 1단계 지역에 들어설 보금자리주택(5551채) 가운데 2400채는 2월 말 사전예약 공고 후 유형별로 3월 중순까지 청약을 받고,600채는 올해 말 사전예약 없이 곧바로 본청약을 받게 된다. 나머지 보금자리주택 2551채는 30년짜리 국민임대주택 등으로 2011년 이후 공급된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