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상암·세곡…장기전세주택 2010년 1만채 나온다
주변 전세 시세의 60~80%의 전세가격으로 20년 이상 거주가 가능한 서울시 장기전세주택(브랜드명 시프트)이 올 한해에만 1만여채가 공급될 전망이다. 이는 최근 3년간 공급된 서울의 평균 주택물량(3만6000여채)의 28%에 해당하는 수준으로,서울시가 지금까지 공급해온 전체 장기전세주택 물량(7800여채)보다도 많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2010년 시프트 단지별 공급계획'을 결정해 20일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분기별로 한 차례,1년에 4회에 걸쳐 모두 1만224채의 시프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최근 3년간 공급된 총 물량(7884채)보다 2340채나 많다. 공급되는 주택 크기도 △전용면적 60㎡ 이하 3800채 △60㎡ 이상~85㎡ 이하 3200채 △전용 85㎡ 초과 1200채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먼저 내달에는 은평구 은평3지구 3단지 1159채,마포구 상암2지구 1 · 3단지 781채가 나온다. 5월에는 은평3지구 4단지 423채,상암2지구 2 · 4단지 455채,강남구 세곡지구 1~3지구 443채 등이 공급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선보일 장기전세주택은 최근 3년간 서울시 평균 신규 입주 주택(3만6000채)의 28%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그동안 공급이 워낙 적어서 집 없는 서민들의 거주공간 마련에 도움이 안됐다는 비판이 다소 수그러들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올해 시프트 공급에서는 강남권 물량이 적지 않아 최근의 전세가격 폭등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공급될 물량부터는 현재 입법예고 중인 '서울시 장기전세주택 운영 및 관리 규칙 개정안'에 따라 청약 가점제가 전면 도입될 예정이다. 또 시프트에 당첨된 사람이 다른 시프트에 또다시 신청할 경우 감점이 매겨지는 '재당첨 감점제'도 실시된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