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건축고도 제한 완화에 대한 국방부 발표가 임박하면서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수정구의 경우 지난 1년간 40% 급등했다.

국방부가 잠실 제2롯데월드 건축 허용 이후 논란이 제기돼온 성남시 건축고도 제한에 대해 이달 말께 완화 내용을 확정,발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성남시의 비행고도 제한 완화 폭과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외부 전문업체(세동엔지니어링)에 의뢰한 비행안전 영향평가 용역 결과를 8일 받는다.

현재 성남시는 58%에 해당하는 지역이 서울공항의 비행안전 경로로 인해 건축고도 제한을 받고 있으며,해당 지역에서는 건축물을 최고 45m 높이(13층 안팎) 이하로 짓도록 돼 있다.

건축고도 제한이 완화될 경우 재개발 · 재건축을 통해 층수를 높일 수 있어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수정구 신흥동 주공아파트 109㎡(33평형)의 경우 2006년 말 8억원 선까지 치솟았다가 2008년 말 4억7000만원까지 하락한 이후 최근 6억5000만원 선까지 시세를 회복했다.

신흥 주공아파트 76㎡(23평형)는 지난해 초 3억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말 4억1000만원 선까지 올랐다. 이는 2006년 최고가의 80% 선이다. 이 단지는 현재 15층까지 재건축이 가능하지만 고도 제한이 완화되면 최대 25층까지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250%인 용적률을 거의 활용할 수 있다.

성남지역 토박이 공인중개사들은 서울에서 온 투자자들이 최근 '묻지마식 투자'를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해당 지역 부동산중개업계는 "고도 제한 완화 자체는 이미 지난해부터 가격에 반영된 상태"라며 "최대 몇m까지 높여주느냐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무리한 추격 매수는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