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 집값 움직임이 수도권 신도시→서울 강북→지방 광역시 순으로 파급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금융연구원의 장민 · 이규복 · 임형준 연구위원이 2000년 이후 약 10년 동안의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최근 부동산시장 상황과 향후 금융정책 방향'이라는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특정 지역 주택가격 상승이 다른 지역 주택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는지를 나타내는 통계 지표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 집값은 고양 일산,성남 분당 등 수도권 신도시,서울 강북지역,부산 등 6대 광역시 등의 집값에 모두 영향을 줬다.

신도시 집값은 서울 강북과 6대 광역시 집값에는 영향을 미쳤지만 서울 강남 집값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강북 집값은 6대 광역시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서울 강남 집값 상승이 신도시 지역 집값을 끌어올렸으며 강남과 신도시 집값 상승은 다시 서울 강북과 지방 주요 도시 집값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국 부동산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뿐만 아니라 집값 상승은 골프회원권 등 다른 자산 가격도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00년부터 올 9월 말까지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159.4% 상승한 사이 주가지수와 골프회원권 가격(에이스골프회원권거래소 산출)은 각각 74.2%와 268.8%씩 올랐다.

이들 세 가지 자산 가격이 영향을 주고받는 순서는 '아파트→주식→골프회원권' 순이며 역순은 성립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됐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