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 미국 시장에 출시할 '신형 쏘나타'에는 2.4ℓ 직분사(GDi) 엔진만이 탑재될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현대차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현대기아차 북미기술연구소(HATCI)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내년 출시될 쏘나타 '고성능 버전' 등에 탑재될 2400cc급 세타 II GDi 엔진을 소개하고 미국 시장에서는 이 엔진을 탑재한 모델만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존 주리가 HATCI 파워트레인 총책임자는 "내년 미국에서 출시될 쏘나타에는 세타 II GDi 엔진만이 탑재된다"면서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의 다른 차량에도 점차 확대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의 이전 모델(NF쏘나타)도 2.0은 북미 공장에서 생산되지 않았다"며 "미국에서 신형 쏘나타가 2.4만 출시된다면 이는 전량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며 한국 내수용 2.4 모델은 국내에서 생산된다"고 전했다.

세타 II GDi 엔진은 현대기아차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2.4ℓ급 가솔린 엔진이다. 가솔린을 엔진에 직접 분사해 출력과 연비효율 개선효과를 보이는 직접분사 기술이 적용됐다.

이 엔진은 듀얼 CVVT(이중 연속 가변밸브 타이밍 장치)를 장착했으며 최고출력은 엔진 회전수 6300RPM에서 201마력으로 기존 동급 엔진보다 26마력 늘어났다.

지난 2006년부터 약 46개월의 연구기간과 1700여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돼 개발됐다. 현재 쏘나타와 기아차 '로체' 등 중형세단에 탑재됐던 2.4ℓ급 가솔린 엔진을 대체할 새로운 엔진으로, 내년 상반기 쏘나타 2.4ℓ 가솔린 모델을 시작으로 이 엔진을 양산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HMA에 따르면 이 엔진은 이번 주부터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된다. 한국은 물론 북미지역과 중국 등지에서 약 220만km의 주행테스트를 마쳤으며 내구성은 19만km 이상까지 검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존 크라프칙 HMA 법인장은 세타 II GDi 엔진을 소개하며 "현대차에서 가장 중요한, 최다 생산차량인 신형 쏘나타에 이 엔진을 탑재함으로서 소비자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한다는 우리의 목표를 입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