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강세가 지속되면서 상장사들의 국내외 기업설명회(IR)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회사 상황과 전망을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주최로 11~12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열리는 '삼성 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를 비롯해 각종 IR 행사가 줄줄이 열린다. '삼성 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에는 70여개 한국 대표 기업과 500여명의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차 KB금융지주 신세계 등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 9명이 직접 나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에는 외환은행 제일모직 등이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한국투자증권 주최 'IR 컨퍼런스'에서 경영현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유전개발회사 세하는 12일 하이투자증권 후원으로 IR를 열고,코오롱과 현대해상은 각각 13일과 14일 회사 차원의 IR를 진행한다.

코스닥기업들도 IR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나노엔텍 게임하이 등에 이어 이번 주에는 태양광업체 오성엘에스티와 우라늄 개발업체 토자이홀딩스가 11일,금광사업을 추진하는 글로웍스가 12일 IR를 연다.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해외 IR에 나서는 기업도 잇따라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 이번 주부터 런던과 뉴욕에서 개최하는 '2009 우리 코리아 컨퍼런스'에 삼성중공업 LG디스플레이 한솔제지 등 15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또 KB금융지주는 12일 유럽계 투자은행 UBS 주최 행사에 참여해 뉴욕에서 IR를 갖고,대구은행은 13일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직접 IR를 주관한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소식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될 정도로 투자심리가 좋아진 데다 기업들도 연초 전망 때보다 실적이 높게 나타나면서 IR에 나서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