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만능청약통장)' 판매를 앞두고 국토해양부가 은행권의 과당 유치경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국토부는 최근 우리,신한,하나,기업,농협 등 5개 은행에 통장 유치와 관련해 과당 경쟁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들 은행이 내달 6일 나오는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을 사전예약 형태로 직원들이 팔도록 강제 할당하거나 현금 지급 등을 내걸고 판촉전을 벌이는 등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토부 관계자는 "5개 시중은행 실무담당자들 사이에 과열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들이 국토부에 지점에 보낼 공문을 정식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만능청약통장은 85㎡ 이하 공공주택용인 청약저축에다 민영주택 청약용인 청약 예금 · 부금 기능을 추가한 종합통장이다. 이 통장으로 두 가지 주택에 모두 청약할 수 있다. 게다가 2년 이상의 경우 연 4.5%의 금리가 제공되기 때문에 고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은행 입장에서는 신규가입자가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데다 새로 유치한 고객이 다른 예금이나 대출 등 다양한 상품의 잠재 고객이 될 수 있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이 홈페이지에 게시된 청약저축관련 퀴즈를 푸는 고객 100명을 추첨해 1만원짜리 문화상품권을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하나은행과 기업은행도 유사한 행사 준비에 착수하는 등 출혈경쟁 양상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5개 시중은행이 이달 초부터 사전예약제를 실시한 게 과열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출시 당일 창구에서 극심한 혼잡이 빚어질 것을 우려,국토부가 사전예약제를 허용했으나 결과적으로 시장 과열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A은행의 경우 행원별로 300건을 유치토록 할당량을 배정한 뒤 각서를 쓰게 했고,B은행은 경영관리 중인 C건설사에 통장 유치를 요청해 지나친 요구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