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금융위기가 지속되면서 미 달러화가 안전자산으로 선호되면서 주요 통화에 대해 3년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인덱스는 88.490을 기록해 2006년 4월 이후 거의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화,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네 등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환율로 구성돼 있다.

달러 인덱스의 강세는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달러당 1천500원이 넘은 달러 강세가 어디까지 지속될지 관심이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오후 4시28분 현재 1.2663달러에 거래돼 전날의 1.2744달러보다 0.6% 가치가 올랐다.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는 1.4112달러로 가치가 1.4% 뛰었다.

반면 엔화에 대해서는 달러당 97.54엔으로 전날의 98.52엔보다 1% 가치가 떨어졌다.

이런 달러화 강세는 미국의 작년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6.2% 감소해 26년만에 최대의 감소율을 보일 정도로 경제가 가파르게 위축되고 씨티그룹이 사실상 국유화되는 등 금융권의 부실도 더 악화되는 등 경제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한 투자처로 믿을 것은 오히려 달러 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UBS의 통화 전략가인 브라이언 킴은 블룸버그 통신에 불확실성이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며 "지금 같은 환경에서 사람들은 안전한 투자처를 선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불안한 경제.금융 상황이 호전된다는 신호가 보이기 전까지는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는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

피셔프랜시스트리스앤와츠의 외환거래 책임자인 애드난 에이칸트는 "우리는 폭풍의 눈 속에 있다"면서 경제가 계속 악화되는 상황에서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