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부산서만 1주일새 6곳… 중견조선소 퇴출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기 침체가 실물경제로 옮겨지면서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 우려했던 부도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부산지역 부도업체는 중견 조선블록업체인 B사 등 무려 17곳에 이른다.전년 같은 달의 2배다.
새해 들어서는 부도업체 증가속도가 더욱 빨라져 지난 일주일간 무려 6곳이 부도처리됐다.지역 금융계에 따르면 다수의 중견기업들도 심각한 자금난으로 부도 위기를 맞고 있다.
부산의 한 중견 조선업체는 최근 부도설과 함께 정부의 퇴출 명단에 올랐다는 소문이 나고 있다.다른 중견 조선업체도 직원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면서 부도설과 퇴출설이 돌고 있다.경남 김해에 위치한 이 회사의 한 협력업체는 이 여파로 이미 지난해 연말 부도가 났다.

우리나라 산업수도인 울산도 상황이 심각하다.도급순위 전국 357위의 중견 전문건설업체인 H건설과 이 회사의 관계사인 4개 업체가 지난 6일 최종부도를 냈다. 이들과 거래하는 전국의 100여개 하도급업체들도 연쇄도산 등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경남지역에서도 최근 S종합건설 등 중견 건축·건설사 3곳이 부도를 맞았다.특히 자동차업체도 비상이다.현대차의 2차 협력업체인 경주 용강공단의 호성정밀이 지난 2일자로 부도가 난 데 이어 자동차 기계커버 생산업체인 T사,자동차 금형제작업체인 D사 등도 최근 부도처리됐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