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서 검색 2위 급부상… 구글 "하반기 한국식 서비스 집중 론칭"

글로벌 인터넷 검색 시장 1위인 구글이 중국,일본에서 점유율 30% 안팎의 성적을 올리는 등 각국에서 토종 포털을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하의 구글도 아시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던 통념을 깨뜨리는 신호탄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유일한 '미점령지'(시장 점유율 2%대)로 남아 있는 한국에서 구글이 어떤 행보를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구글코리아는 연내에 '날씨 정보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아시아도 삼키나

구글은 158개 진출국 대부분에서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유독 한.중.일 등 아시아 인터넷 강국에선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중국,일본에서의 선전은 이 같은 상황이 반전될 수 있음을 예고한다.

일본의 경우 2002년 진출한 이래 2006년 말까지 계속 꼴찌를 면치 못하다 작년부터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올 1월 31.0%로 야후재팬(토종 자본인 소프트뱅크가 최대 주주)에 이은 2위사로 부상했다. 2005년 진출한 중국에서도 바이두에 밀려 줄곧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으나 지난 1월 19%,6월엔 26%까지 올라갔다.

중국과 일본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이유에 대해 조원규 구글코리아 사장은 "각각 2005년 말과 2004년 말 중국과 일본에 R&D(연구.개발)센터를 만들었다"며 "글로벌 서비스를 단순히 번역해 옮기지 않고 현지에 맞는 개발 능력을 갖추기 시작한 게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코리아가 한국에서의 성공을 낙관하고 있는 이유도 지난해 한국에도 R&D센터를 세웠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구글이 최근 선보인 온라인 백과사전 '놀(Knol)'을 비롯해 미국에선 서비스 중이지만 한국에서는 못 보여준 다양한 서비스들을 국내 실정에 맞게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에 걸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포털 시장 '구글 경계령'

전문가들은 중국,일본에 이어 한국 시장도 석권할 것이란 구글의 내부 전략을 장밋빛 전망으로 제쳐놓을 수만은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 포털 시장이 촛불 사태를 계기로 이념 갈등의 격전지로 변질되면서 지각 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국내 1위 포털인 네이버의 통합 검색 점유율은 지난달 첫째주 74.44%에서 이달 셋째주 69.96%로 하락했다. 네이버의 통합 검색 점유율이 70%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최근 1년간 처음이라는 게 코리안클릭의 설명이다.

같은 기간 다음의 점유율이 17.24%에서 21.33%로 상승,네이버가 뺏긴 몫(4.48%포인트)의 대부분(4.09%포인트)을 가져갔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1위사의 굳건한 입지가 흔들렸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내 포털 성장사를 보면 한때 1위를 했던 야후,다음커뮤니케이션 모두 채 5년을 못 넘겼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