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관심이 '빅3'에 온통 쏠려있는 가운데 '마이너리그' 후보들 중에는 허경영 경제공화당 후보가 눈에 띄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세번째 대선에 출마한 허 후보는 지난 7일 진행된 SBS-TNS코리아의 지지율 조사에서 0.3%를 기록한 데 이어 8일 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센터 조사에서는 0.2%의 지지를 얻었다.

두 조사에서 권영길 민노당 후보가 2% 전후,이인제 민주당 후보가 각각 0.7%와 0.8%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메이저 후보'가 부럽지 않은 지지율이다.

실제 1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일부 인사가 '허경영을 우습게 볼 사람이 아니다'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허 후보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금만 있으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맞먹을 수 있을 것"이라며 "최종 개표에서 30% 이상을 득표해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는 "내가 아이큐가 430이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는 향후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TV토론을 꼽았다.

"13일 TV토론 출연을 계기로 이명박 후보 지지자의 절반이 내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허 후보의 지지율에는 젊은층이 상당수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인터넷 사이트 '싸이월드'의 허 후보 미니홈피에는 1만7621명이 방문해 1만5380건의 조회 수를 기록한 이회창 무소속 후보를 제치고 대선주자 중 1위를 기록했다.

허 후보 기사에 '마음껏 웃게 해주는 후보에게 표를 줘야 한다'(네이버 ID,cv713)는 댓글이 달리는가 하면 '디시인사이드' 등의 사이트에서는 '허 본좌(한 분야에서 높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을 뜻하는 인터넷 은어)'라는 예명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UN본부 판문점 이전''신혼부부 결혼수당 1억원 지급' 등 이색공약에 대한 호응이 적지 않다.

허 후보가 선관위에 신고한 재산은 6억원이다.

다른 군소후보들은 "여론조사 자체가 신뢰하기 힘든 데다 오차범위 내의 격차"(정근모 참주인연합 후보 측)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허 후보는 "내 지지율이 이인제 후보와 비슷한데 다른 군소후보들과 비교하면 너절해진다"고 반박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