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환자 9% 이하로 낮춰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김희주씨(44)는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메고 다니다가 허리 디스크(척추간판탈출증)가 생겼다.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두려움과 비용 부담 때문에 침 물리치료 등에 의존하며 통증을 다스려왔다.

그러나 올 여름엔 갑자기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당기는 듯한 통증이 생겨 걷기조차 힘들어졌다.

김씨는 지난 9월 서울 정릉동의 척병원을 찾아 주사요법(FIMS)을 받은 결과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호전됐다.

디스크 환자 중 실제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20%가 채 못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돌출된 디스크가 신경근을 눌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신경에 염증이 생겨 아픈 요인이 더 크다.

이에 따라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에 약물을 주사,신경 및 주위 조직의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게 하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신경의 흥분상태를 안정화하는 치료법이 선보이고 있다.

척병원에서는 방사선 투시장비로 통증의 원인이 된 신경 근육 인대 등을 정확히 찾아낸 다음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트리암시놀론,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생리식염수 등을 혼합 주사하는 치료를 하고 있다.

1∼2주 간격으로 3회가량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개원한 척병원은 비(非)수술치료를 우선한다.

병원에 따르면 개원 후 방문한 허리디스크 환자 1만6542명 중 90.8%인 1만5015명이 주사요법인 FIMS로 치료받았고 수술환자는 1527명(9.2%)에 불과했다.

보통 20% 이상,심하면 90%를 넘어서는 다른 병원의 수술 비율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치료만족도도 높아 FIMS 치료를 받은 환자의 85.7%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통증이 호전됐다고 답했다.

척병원은 또한 수술받은 환자를 돕기 위해 24시간 상주하는 '전문 간병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김동윤 원장은 "스테로이드를 환부에 주입하는 '뼈주사'는 통증완화 효과가 일시적이지만 FIMS는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 인대 근육 등의 염증을 제거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