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연내에 7%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의 자금 부족이 심화되면서 금융채의 공급은 늘고 수요는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6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 시장에서 4년만기 채권 1600억원어치가량을 6.75%의 금리로 발행했다. 또 지난 8월 5.7%대에 채권을 발행했던 우리금융도 최근 2700억원어치 3년 만기 회사채를 6.63%대의 금리로 발행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채권금리 6.75%는 지난 5년간 발행된 은행채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가 적용된 것 같다"며 "최근 은행들이 자금 부족으로 매일 1조원가량 채권(CD포함)을 찍어내면서 기관들이 추가 매수할 수 있는 여력이 사라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채권을 발행한 우리파이낸셜(우리금융 계열)은 6.9%의 금리로 500억원어치 채권을 발행했다. 우리금융에 인수되기 전인 지난 6월 5.6∼5.7%대에 채권을 발행한 것에 비해 조달금리가 1.2∼1.3%포인트 가량 높아진 것이다. 또 연초 5.14%의 금리로 채권 발행에 성공했던 삼성카드도 최근 6.31%대의 금리로 500억원을 모집했으며 6월 5.4∼5.5%대에 채권을 발행했던 현대카드도 얼마 전 6.88%대에 채권 4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은행 뿐 아니라 캐피털사 카드사들의 조달금리도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채 수요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고 투신권이 펀드에서 은행채 등을 사들일 수 있는 한도(10% 안팎)도 거의 소진돼 다음 주 중 금융채 금리 7%선이 깨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석원 한화증권 채권분석팀장은 "투신권에서 채권 쪽에 배정된 자금이 거의 없고 외국계 은행들도 채권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국민연금 등에 금융채를 안기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향후 은행들은 대출금리 등을 높이는 방법으로 조달비용을 만회하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달금리가 높아짐에 따라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얘기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