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부 지역의 대표적 낙후지역인 영등포구 신길동 일대가 2015년까지 대단위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고 영등포구 신길동 236 일대 146만9910㎡에 밀집한 노후.불량주택을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재개발 또는 재건축해 모두 1만8845가구를 짓는 내용의 '신길 재정비촉진계획'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정부가 재개발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작년 7월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을 재정한 이후 촉진지구의 개발계획이 확정되기는 신길뉴타운이 처음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길 재정비촉진계획은 29일 고시될 예정"이라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구역 별로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길뉴타운은 모두 16개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다만 노후도 등 재개발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보라매역 인근 6구역은 존치정비구역으로 지정돼 2010년까지 개발이 유보된다.


신길뉴타운 내 신미아파트(13구역)와 남서울아파트(10구역)는 재건축 방식으로 추진된다.

주택은 총 1만8845가구(임대 2700여가구 포함)가 건설돼 5만여명의 인구가 거주하게 된다.

논란이 돼왔던 주택규모별 비율은 전용면적 60㎡ 이하 30%,전용 60~85㎡ 이하 40%,전용 85㎡ 초과 30%로 확정됐다.

주민공람 당시(40:35:25)보다 중.대형 주택의 비율이 다소 높아졌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공람과정에서 중.대형 주택의 비율을 높여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많아 이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대신 계획가구수는 당초 1만9147가구에서 1만8845가구로 줄어들었다.

신길뉴타운 내부에는 3.4㎞의 순환형 도로가 조성되며 도로 주변에는 공공시설과 근린생활시설 등이 배치된다.

생활중심 가로인 가마산길에는 쇼핑 등 상업복합시설을,정보특성화 가로인 신길로에는 정보 문화도서관을 배치해 주민들의 접근성과 생활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현재 2.4% 수준인 공원 녹지비율도 지구 전체 면적의 10% 이상으로 대폭 늘어나며 근린공원(5개)과 마을공원(5개)을 서로 연결해 순환형 녹지체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도서관 종합복지센터 공연장 등 문화.복지시설도 5곳 신설되며 과밀학급 해소와 교육수요 등을 감안,중학교도 1곳 추가 신설된다.

이에 따라 기반시설 확보율은 지구 면적의 34.3%(현재 22.7%)로 증가하게 된다.

서울시는 특히 친환경 인증제도를 도입해 신.재생에너지 사용,옥상정원 설치 등으로 인증점수를 70점 이상으로 높일 경우 민간 신축건물에 대해 5%포인트만큼의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키로 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도시 미관을 향상시키기 위해 단지 내 중.저층 및 탑상형과 판상형 아파트를 혼합 배치하도록 하는 등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도록 하고 간판.광고물에 대해서도 규격 색채 위치 수량 글자체 등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기로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