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박영수 사장(52)은 건물 인테리어와 관련된 각종 부자재를 납품하는 일을 한다.

그는 최근 고객의 편의를 돕기 위해 회사 홈페이지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자신들이 취급하는 물품을 홈페이지에 모두 데이터베이스(DB)화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DB는 많은데 정작 필요한 것을 빨리 찾을 수 없었다.

홈페이지를 개편했지만 고객들은 원하는 물건을 제때 찾지 못하겠다며 불만을 터트린다.

정보를 찾을 수가 없다는 전화가 더 많이 걸려와 오히려 전화 응대 일손만 모자랄 정도다.

박 사장의 경우 어떻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검색업체들이 제공하는 공짜검색 서비스가 해답이 될 수 있다.

자체 보유한 콘텐츠가 많은 홈페이지에서 필요한 내용을 빨리 그것도 공짜로 찾을 수 있는 게 공짜 검색기능이다.

제품 관련 정보를 검색할 일이 많은 중소기업체 사이트나 하루에 수천,수만명이 방문하는 블로그,카페 등에 유용하다.

구글은 최근 구글맞춤검색(www.google.co.kr/sitesearch)을 내놓았다.

개인 혹은 기업체 사이트 등 누구나 무료나 저렴한 비용으로 간편하게 장착할 수 있는 검색 서비스다.

웹사이트 운영자들이 각 사이트별 특성에 맞춰 검색엔진을 손쉽게 만들어 설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구글맞춤검색은 3단계 등록 절차만 밟으면 10분 이내에 운영자가 설정한 대로 구글 검색엔진을 가동시킬 수 있다.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은 해당 사이트에서 구글의 검색 엔진을 통해 검색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방법이 정말 간단하다.

우선 검색엔진을 가동시킬 사이트(단일 혹은 복수)를 정한다.

전체 사이트의 디자인과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검색창의 디자인, 모양 등에 대한 사용자 설정을 한다.

그리고 나서 실제 검색했을 때 결과를 알려주는 키워드만 입력해주면 끝이다.

야후코리아 역시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이미 2005년 2월부터 링크프라이스와 손잡고 홈페이지에 야후 검색창을 달고 이용 실적에 따라 수익금을 받는'링크서치'(linksearch.yahoo.co.kr)를 서비스 중이다.

구글과 마찬가지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링크서치를 달기만 해도 사이트 방문자수,검색횟수 등의 이용현황을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용 실적에 따라 수익금도 배분해 준다.

검색창링크형,인기검색어형,툴바형의 3가지 타입이 있다.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 역시 검색 관련 공개 API(응용프로그램) 정책을 토대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상업적인 목적이 아닌 사이트의 편의성을 도모하기 위해 검색 기능을 도입하는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글의 경우 구글 검색 엔진을 사용하고 있음을 명시하지 않아도 되지만 네이버의 경우에는 네이버의 공개API를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네이버는 공개 API 정책에 참여한 업체들과 공동으로 수익모델 개발에도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야후와 네이버가 기본적으로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반면 구글은 무료와 유료 버전 2가지로 제공하고 있다.

구글맞춤검색의 비즈니스 버전은 년 9만2000원을 내야 한다.

비즈니스 버전의 경우엔 구글에서 유지,관리까지 다 해준다는 점이 무료 버전과 다르다.

최근 영국 의회는 이런 검색 기능을 의회 웹사이트(www.parliament.uk)에 적용했다.

무려 900만건에 이르는 방대한 문서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점점 그 문서 수가 늘어나면서 양질의 검색 기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데이브 기로워드 구글 부사장은 "전 세계 수백만 기업들이 홈페이지를 갖고 있지만 홈페이지 내에서 검색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기업들은 많지 않다"며 "정작 사이트를 찾아온 고객들이 사이트 내에 원하는 정보를 스스로 일일이 찾아야 하는 불편을 겪는 경우가 허다해 이런 맞춤형 검색 기능이 크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