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코스닥시장 개장 이후 11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코스닥 기업 중 절반 가까이가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좋으면서도 저평가된 가치주가 아직 상당수 있다는 얘기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996년 상장 후 올 1분기까지 11년간 연속 순이익을 달성한 기업은 모두 45곳이었다.

이 가운데 45%인 19곳의 PER가 10배를 밑돌아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대체로 △규모가 작으면서 △단일 품목 제조에 집중하는 '한우물 강소기업'이며 △증권사의 분석보고서도 잘 나오지 않을 정도로 시장에서 소외된 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상장 후 매년 꾸준히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자동차 부품업체 성우하이텍은 1996년부터 올 1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이 시가 총액의 50%에 달한다.

특히 최근 현대차 유럽 생산 법인의 부품업체로 단독 진출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성우하이텍의 현재 PER는 8.76배로 관련 업종 평균 PER인 10.3배에 크게 못 미친다.

에이스침대는 1990년대 초반부터 줄곧 국내 침대시장 점유율 30%대를 유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상장 후 매년 꾸준히 현금배당도 실시해 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PER는 7배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이 밖에 삼우이엠씨 부국철강 풍국주정공업 등도 실적이 뒷받침되면서도 주가는 저평가된 가치주로 꼽힌다.

대부분 자동차 선박부품 운송 등 굴뚝산업에 속한 기업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들은 앞으로도 안정적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며 "최근 주가 부진은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