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가지인 중앙동에는 패션점들이 잔뜩 몰려 있는 반면 신흥 상권인 단관·단계 택지개발 지구에는 먹고 마시는 업종의 가게들이 진을 치고 있다.

단관 지구에는 먹자촌,단계 지구에는 유흥가가 형성돼 중앙동의 패션가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원주 전체로는 상권별 역할 분담이 절묘하게 이뤄진 셈이다.

1997년부터 개발돼 모텔과 유흥주점들이 밀집한 단계 지구는 낮보다는 저녁에 활력을 찾는 전형적인 유흥가다.

1층 60평 점포 시세가 보증금 3000만~5000만원,월세 500만~600만원 수준이다.

2006년 11월에 오픈한 생맥주 전문점 '쪼끼쪼끼' 단계점은 50평 매장에서 하루 80만~9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형귀순 사장은 "오픈 초기에는 하루 40만원 정도였는데 꾸준히 손님들이 늘면서 지금은 안정권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흥업소가 밀집된 지역인 만큼 20~50대 회사원들이 2,3차로 많이 찾는다"고 덧붙였다.

인근 'BBQ 치킨&비어'도 지난 3월에 문을 열어 한 달 평균 45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진인자 사장은 "주변의 사무실에서 일하는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이 오후 8~10시에 많이 몰리는 편이며 객단가 1만1000원에 테이블 회전율은 하루 평균 3회 정도"라고 전했다.

카페 'CIC'를 운영하고 있는 김창기 사장은 "예전에는 새벽 6시까지도 손님들이 있었지만 요즘은 오후 3~8시에 주로 와서 술보다는 차나 식사류를 주문한다"고 말했다.

이 카페는 하루 매출 40만~50만원을 올리고 있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단관 지구는 100여개의 음식점들이 몰려 있는 전형적인 먹자촌이다.

중앙동이나 단계동 등 다른 지역 음식점들이 하나 둘 이곳으로 옮겨와 원주의 대표적인 외식상권으로 발전했다.

한식점인 '고향집'은 이곳에서 하루 150만~2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고향집 관계자는 "5년 전에 이곳에 들어와 이젠 장사가 본 궤도에 올랐다"며 "이곳이 먹자거리로 유명해지자 음식점들이 급속도로 늘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퇴출되는 식당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