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무지구는 아파트단지 쪽에 형성된 동네 상권과 대로를 사이에 두고 중심부에 조성된 유흥 상권 두 곳으로 크게 나뉜다.

낮에는 동네 상가가 활기를 띠고 밤에는 유흥가가 살아 숨쉬는 복합 상권이다.

전체적으로 상무지구를 대표하는 이미지는 중심부의 유흥 상권이다.

밤새 깨어 있는 '올빼미 상권'인 셈이다.

상무지구에는 시청 교육청 체신청 등 각종 관공서와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점,1만여가구에 달하는 아파트단지 등 다양한 수요가 존재한다.

상무지구 배후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광주에서 중산층에 속한다.

탄탄한 배후 수요가 버티고 있는 것.중산층 동네가 다 그렇듯 이곳 상가에는 학원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유명 제과점이나 이동통신 대리점,안경점,약국 등 근린업종 가게들도 빠짐없이 문을 열고 있다.

따라서 동네 상권에서는 주부들에게 매력을 줄 만한 업종으로 승부해야 한다.

서준 상가뉴스레이다 상권분석팀장은 "주부 대상의 화장품 전문점이나 저가형 속옷 매장은 안정적인 매출이 나올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산층 주부들이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커피 체인점도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 마트가 자리잡아 오후에는 주부들이 몰리고 땅거미가 진 이후에는 광주 전역과 목포 영광 등 인근 중소 도시에서 외식과 유흥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온다.

음식점의 특징은 가격대가 5000원 이하인 대중 음식점을 보기 힘들다는 것.접대 수요가 많이 이뤄지는 곳이라 1인당 3만원이 넘는 한정식집이나 한우 고깃집,1인당 5만원 이상의 일식집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웃백스테이크,TGI프라이데이스 등 패밀리 레스토랑에도 손님들이 북적댄다.

광주 전역에서 씀씀이가 큰 젊은이들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대형 마트에 장 보러 왔다 돌아가는 인근 아파트단지 주부들도 패밀리 레스토랑에 스스럼없이 들를 정도다.

따라서 가격보다는 매장 안팎의 분위기와 메뉴,서비스 수준이 중요하다.

서준 팀장은 "1인당 2만원 안팎의 시푸드 레스토랑이나 킹크랩 전문점은 아파트단지 주민들이나 외지 고객들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고깃집이나 횟집이 너무 많다는 이유에서다.

상무지구에는 성인 취향의 업소만 문을 열고 있는 게 아니다.

영화관이 군데군데 끼여 있어 20대 유입 인구도 만만찮다.

주머니 사정이 괜찮거나 구 도심인 충장로에 식상한 젊은이들이 밤 늦게 상무지구로 이동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나이트클럽과 퓨전 주점도 장사가 잘 된다.

상무지구는 성장성이 돋보이는 곳이어서 20대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퓨전 주점이나 음식점은 장기 투자 차원에서 들어갈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