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후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한 기업들이 기존 사업부문을 떼어내는 기업분할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우회상장 통로가 된 옛 사업을 정리하거나 기존 경영진에게 넘기는 셈이다.

기업분할을 통해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경영도 투명하게 한다는 게 해당 업체의 주장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회상장업체 중 올해 기업분할을 결정한 곳은 코암나노바이오 코리아텐더 디에스피이엔티 마틴미디어 팬텀 메디오피아 세스넷 한국사이버결제 등 8개사에 달한다.

미국 바이오업체가 대원씨아이를 통해 우회상장한 코암나노바이오는 이날 기존 사업부인 출판만화 및 게임사업을 따로 떼어내 대원씨아이를 신설회사로 분할키로 했다.

회사측은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부 간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팬텀도 기존 사업부서인 골프공 및 골프의류 사업부분을 분할해 신설회사(가칭 팬텀골프)를 설립하는 물적분할을 다시 추진키로 했다.

팬텀은 팬텀골프 분할안을 앞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 상정했지만 무산됐었다.

이에 앞서 호신섬유를 인수해 우회상장한 디에스피이엔티도 회사를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디에스피이엔티와 섬유 업체인 호신텍스타일로 분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