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물로 수돗물 소독장치 만드는 제이텍
수돗물은 전염병을 유발할 수 있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등을 제거하기 위해 살균·소독 과정을 거친다. 염소가스가 주로 쓰이지만, 독성이 강하고 수질 산성화로 상하수도관을 부식시키는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제이텍은 수돗물 소독 과정에서 염소가스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차아염소산나트륨(NaOCl·차염)을 발생시키는 차염발생장치를 생산하고 있다.

제이텍의 차염발생장치(상품명 스마트플러스·사진)는 소금물을 전기분해해 낮은 농도의 차염 용액을 생산한다. 소금과 전력만 공급하면 안정적으로 차염을 만들어 수돗물을 소독할 수 있기 때문에 정수장, 배수지 등을 중심으로 국내 수요가 느는 추세다.

제이텍의 제품은 전해수를 내부에서 적절히 순환시키면서 전기분해 장치의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차염 생성 시 차염발생장치 내 전해수 온도는 약 60도까지 상승한다. 고온에선 인체에 유해한 소독부산물이 늘어나는 문제가 있다.

최윤이 제이텍 사장은 “클로레이트를 비롯한 부산물은 사람이 마셨을 때 빈혈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제이텍은 수랭식 냉각장치로 소금물의 온도를 낮춰 소독부산물 생성을 억제한다”고 말했다. 전해수가 순환하면서 전극에 스케일(이물질)이 끼는 것도 막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이텍은 울산 회야정수장, 경기 양평 통합정수장, 제주 남원정수장 등 국내 수십 개 정수장과 배수지에 차염발생장치를 공급했다. 최근엔 한국가스공사 평택기지본부의 차염처리설비 등 6건의 계약을 진행 중이다. 최 사장은 “올해 예상 매출은 100억원, 내년엔 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 영주시에 있는 제품 생산 공장 외에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내년 2월 제2공장을 준공한다”고 했다.

제이텍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기술력을 키웠다. 2014년부터 약 10억원의 창업성장 자금을 받아 유해 소독부산물을 최소화하는 차염발생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현재도 차염 생산 시 발생하는 부산물인 수소를 재활용해 생산원가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