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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휘청이자…다시 불 붙은 중국인의 '황금 사랑'

      금은 중국을 이해하는 코드의 하나입니다. 중국인 만큼 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입니다. 올해도 많은 사람이 춘절을 맞아 용(龍) 모형의 '용 골드'를 구입하기 위해 금은방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중국 시중은행 창구에서도 '골드바'를 구매하려는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젊은이를 중심으로 용모형의 액세서리가 불티나게 팔려 품귀 현상마저 생겼습니다. 중국인의 금 사랑은 식을 줄 모릅니다. 지난 춘절은 밸런타인데이와 맞물려 금 열풍이 오래 지속됐습니다. 춘절을 지나면서 금 판매량이 작년보다 60% 증가하자, 신문에서 금 구매는 이성적 판단으로 하고 맹목적 추종 매입을 경계하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입니다.금은 다양한 형태의 상징물을 만드는 데 적합합니다. 이 특성 덕분에 장인들이 보석과 금을 조합해 장식품을 만드는 데 활용해왔습니다. 특히 금은 상류 사회에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예컨대 고대 왕들은 권위를 드러내기 위해 머리에 금관을 썼습니다. 일각에선 심지어 금을 먹으면 장수할 수 있다고 믿기도 했습니다. 금은 중국의 도교에서 단약을 만들거나 전통 의학에서 질병을 치료하는 데에도 활용됐습니다.특히 중국인의 금 사랑은 뿌리가 깊습니다. 중국 전통문화에서 금은 부, 풍요, 번영, 그리고 행운을 상징합니다. 또 누런빛의 황금은 신성하고 숭고한 물질로 권력과 위신 그리고 행복을 표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아울러 중국인들은 춘제(설), 결혼식·생일·축제 등 기념일에 금을 선물하곤 했습니다. 어려운 부탁을 할 때도 금을 주는 전통이 있습니다. 중국과 같이 전쟁을 자주 치른 나라에선 간편하게 몸에 지닐 수 있고, 자신을 지키

    • 중국 대약진운동은 어떻게 시작됐나

      제1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이 끝나갈 무렵 중국 경제는 어느 정도 안정된 흐름을 보였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산업과 농업 성장 간의 불균형, 비효율성에 대한 인민들의 불만, 경제정책 결정 과정의 유연성 부족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인지했습니다.이러한 문제들은 중앙 집중화된 산업 중심의 소련식 공산주의가 중국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산업화 초기 중공업 중심의 발전 전략을 채택한 소련에 비해 1956년 당시 중국의 산업구조는 훨씬 낙후됐기 때문입니다.산업 구조도 문제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사회 구조에 있습니다. 마르크스·레닌주의에 따르면 사회주의 혁명은 도시 노동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그러나 중국은 달랐습니다. 중국의 사회주의 혁명은 도시와 노동자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농촌과 농민을 중심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는 중국 공산당이 중일전쟁 시기부터 국민당과의 전쟁을 대비한 점에서 기인합니다. 공산당은 생활 환경이 열악했던 농민들의 적개심을 이용해 농촌을 중심으로 공산주의가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중국식 사회주의 모델인 '마오주의'는 마르크스·레닌주의와는 달리 농촌을 혁명 근거지로 삼아 발전했습니다. 중일전쟁, 국공내전을 거치며 중국의 산업 기반이 붕괴했고, 농업은 자연스럽게 초기 중국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중국은 소련식 경제정책을 도입하며 농업과 공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먼저 제1차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통해 농업을 효율화했습니다. 농업에 종사했던 인력을 중공업과 제조업에

    • 농업 효율화한 중국의 '제1차 5개년 경제계획'

      '제1차 5개년 계획(1953~1957)' 당시 중국의 농업도 조직적 변화를 겪었습니다. 1953년 가을,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곡물 및 기타 원자재의 구매와 유통을 독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정책은 부농과 곡물 상인 사이의 관계를 끊어버려서, 곡물에 대한 투기로 이익을 얻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곡물 생산량은 늘리고, 농업에 투입되는 인력과 자원을 줄이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농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농업에 자원을 원활하게 투입하고, 정부가 농산물에 직접 관여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농민들을 집단 단위로 묶어 관리하려고 한 겁니다. 농민의 집단화 과정은 1955년부터 1958년까지 계속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 5~7개 가구로 이뤄졌던 작은 규모의 집단은 마을 단위의 농업 생산자 협동조합으로 변모했습니다. 마을 단위의 농업협동조합에 소속된 가구는 자신들이 생산에 기여한 곡물 수확량의 일부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마을 단위의 협동조합이 자리를 잡자, 이 협동조합들은 상위 구조의 고급 협동조합으로 발전했습니다. 고급 협동조합에 속한 가구의 소득은 전적으로 그 가구가 기여한 노동량에 달려있었습니다. 즉 공동생산·공동소비 체계가 구축된 것이다. 나아가 중국 정부는 채소, 과일 및 가축을 기르는 작은 사유 토지를 보유를 허락했습니다. 중국 농업산업의 집단화 과정은 천천히 시작됐습니다. 그러다가 1957년에 이르러서는 전체 농가의 약 93.5%가 고급 생산자 협동조합에 가입할 정도가 된 겁니다. 농업이 집단화하며 규모의 경제 효과로 농업의 효율성이 높아졌고, 농업에 투입되는 노동력이 줄었습니다. 이는 산업 노동자 수의 증가로 이

    • 사회주의 기초 다진 중국의 '제1차 5개년 경제계획'

      중화인민공화국이 세워진 후 과도기 정부 행정위원회가 만들어졌다. 행정위원회 산하엔 재정경제위원회가 있었다. 이 조직은 국가 경제를 계획하고 건설 관리를 담당했다. 천윈과 보이보의 주도 아래 재정경제위원회는 중국의 사회주의 경제체제 구축에 핵심적이고 독점적인 역할을 했다. 이 위원회의 우선 목표는 국가 경제 질서 복원, 가격 안정, 화폐 안정, 계획된 경제의 관리 메커니즘 설정, 그리고 '제1차 5개년 계획' 준비였다. 1953년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등 주요 혁명 세력의 지휘 아래 중국은 경제적 기반을 어느 정도 복원할 수 있었다.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구축할 준비가 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사회주의 경제구축과 성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소련의 경제 모델을 채택했다. 앞서 소련은 기업의 국영화, 대규모 집단 농업 그리고 중앙집중식 경제 계획을 채택했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방침은 '제1차 5개년 계획(1953- 1957)'에 반영됐다. 소련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제1차 5개년 계획은 중공업과 자본 집약적·기술 기반 공업을 발전시켜 경제성장률을 높이려 했다. 소련 정부 당국자들은 중국 관료들이 경제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줬다. 대규모의 소련 엔지니어, 기술자, 과학자는 중국에서 새로운 중공업 시설을 개발하고 설치하는 데 일조했으며 중국은 소련에서 공장설비, 중장비를 수입했다. 처음부터 소련과 중국 공산당이 친밀했던 것은 아니다. 국공내전이 한창이던 1945년 소련은 중국 국민당 정부와 중소우호동맹조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소련은 중국 공산당이 국민당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군을 몰아내고 만주로 진군한 소련군은 도합 50억달러에 달하는 공업시설

    • 국공내전 후 폐허된 중국…강력한 통제로 경제 회복

      1949년 중국 공산당은 국공내전에서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본토의 기반이 모두 파괴돼 경제가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는 바닥을 쳤고, 시장경제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통제, 통화 시스템 재건을 최우선 경제과제로 삼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통화 체계를 통일하고, 신용을 강화했습니다. 아울러 지방 정부의 예산을 제한하여 중앙 정부의 통제하에 두면서 화폐의 가치를 보장하려고 노력했습니다. 3년에 걸친 노력으로 중국 공산당은 초고속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중국 본토를 장악한 새로운 정부의 정통성에 일조했습니다. 대약진운동과 문화혁명 시기를 제외하면 마오쩌둥의 통치 기간 중국은 위안화의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습니다. 물가를 잡은 중국은 국영 무역 기관을 설립해 규제를 시작했습니다. 이 기관들은 다른 사기업들과 경쟁하며 영향력을 확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기관을 시장 재구성·재통합을 위해 활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돈의 가치가 안정화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무역과 상업을 통제하는 동시에 중국 정부는 중앙은행을 만들어 중앙 집중화된 은행 체계를 구축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중국은 1948년 12월1일 허베이은행(华北银行), 베이하이은행(北海银行), 시베이농민은행(西北农民银行) 등 세 은행을 합병해 중국인민은행을 발족했습니다. 기존에는 이 세 은행이 각자 화폐를 발행하고 유통했는데, 이를 통합한 것입니다. 이후 1950년 마오쩌둥은 모든 은행을 국유화했습니다. 중국인민은행은 결제 청산, 및 창구 서비스 등 실질적인

    • 중국 공산당, 국공내전서 승리한 비결은?

      경제개혁 이전 중국 경제 발전과정을 총 다섯 기간으로 나눠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8월부터 1949년까지의 중국 경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의 기본적인 목표는 중국을 현대적이고 강력한 사회주의 국가로 전환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목표는 1924년 1차 국공합작이 이뤄졌던 때부터 정해져 있던 목표였습니다. 또 중화인민공화국 선포 이후에도 유지됐습니다. 경제 관점에서 이 목표를 분석해보면 산업화, 생활 수준의 향상, 소득 격차의 축소, 현대 군사 장비의 생산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도시와 농촌 경제는 크게 달랐습니다. 국공내전, 마오쩌둥 집권 시기를 거치며 중국의 농촌 경제는 대체로 비화폐화되고 비상품화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즉, 도시 주민과 달리 농촌의 중국인들은 돈과 산업용품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공산당은 화폐 거래로 인한 사회적 변화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국공내전 기간 중국 공산당은 토지개혁을 실시했습니다. 토지개혁은 지역별로 다른 시기에 불균등하게 진행됐습니다. 중국 북부지역의 토지개혁 운동은 일본과 협력한 배신자에게 복수하는 데 농민들을 동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반대로 당시 일본 점령군과 국민당 정부는 대지주의 이익을 지켜주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이 때문에 국공내전 기간 펼쳐진 토지개혁 운동은 대지주에 대한 폭력적인 투쟁의 경향을 띠게 됐습니다. 이는 농민 계층의 국민당에 대한 정치적 투쟁과 궤를 같이했습니다. 토지개혁은 공산당의 승리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농민들이 대지주에게 토지를 뺏을수록 국민당의 입지는 줄어들고, 국민당

    • "中 대약진운동·문화대혁명, 경제 혼란 가중"

      1979년 이전 중국은 마오쩌둥 주석의 지도 아래 계획경제를 유지했습니다. 중일전쟁과 국공내전에서 승리한 중국 공산당은 개별 가정 농장을 묶어 공동생활체를 조직했습니다. 이 조치로 1950년대 중국은 공산주의적 경제기반을 성공적으로 다졌습니다. 산업화 속도를 높이기 위해 중국 정부는 1960년대와 1970년대 물적·인적 자본에 대규모로 투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1978년 중국 국영기업은 전체 산업 생산량의 약 75%를 차지했습니다. 국영기업이 산업 생산량의 대부분을 점유한다는 것은 중앙의 계획에 따르는 경제체제가 구축된 것을 의미했습니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민간·외국 기업의 투자는 금지됐습니다. 당시 중국 정부의 주요 목표는 '자급자족'이었기 때문입니다. 외국과의 무역은 중국 안에서 만들 수 없거나 얻을 수 없는 물품을 얻는 것으로 제한됐습니다. 이러한 폐쇄적인 정책들은 경제적 비효율을 초래했습니다. 경제의 대부분이 중앙 정부에 의해 관리·운영됐기 때문에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시스템이 없었습니다. 또 기업, 노동자, 농민이 생산량과 품질을 높여도 인센티브가 거의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경제활동은 대부분 정부가 설정한 생산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만 집중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1953년부터 1978년까지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평균 6.7% 성장했다고 주장합니다. 다수의 전문가는 데이터의 정확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해당 기간 중국의 공무원이 다양한 정치적 이유로 생산량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영토가 넓고, 사람이 많은데다 사회가 극단적으로 닫혀있다 보니 1950~1970년대의 데이터를 검증하는 것은

    • 마카오에 중국인 '우르르'…韓선 서울만 머물다 가는 이유는

      올해 상반기 중국인들이 해외를 갈 수 있게 된 이후 가장 많이 찾은 곳이 마카오라고 합니다. 상반기 해외 관광을 한 중국인이 4037만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50.9%가 마카오를 다녀갔다고 합니다. 중국인들이 마카오를 찾는 이유가 뭘까요. 마카오 파리지앵 호텔에서는 에펠탑과 멋진 프랑스 풍경을 볼 수 있고, 스튜디오시티 호텔에서는 미국 할리우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베네시안 호텔에서는 곤돌라를 타면서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여행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원 팰리스(Wynn Palace)의 분수 쇼, MGM 코타이, 리스보아 팰리스(Lisboa Palace)의 베르사유 궁전 정원 등 세계 최고의 시설을 갖춰놓고 가족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요. 대부분 중국 관광객들은 주로 서울에만 머물다 갑니다. 교통과 숙박이 편하고 볼거리들이 대부분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곳으로 연결돼 관광하기 편하기 때문입니다. 서울과 인접한 고양시 꽃박람회장이나 수원 광교신도시 등에는 극히 일부 단체 관광객만 찾습니다. 최소한 하루를 머물면서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도보거리 이내에 전부 갖춰져 있어야 개별 관광객이나 단체 관광객들이 몰려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일회성 축제 위주로 운영되다 보니 지속이 가능한 관광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고양꽃박람회장 반대편 호수공원 쪽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노래하는 분수대'가 있고, 옆에 동물원과 수족관이 함께 있는 한화 아쿠아리움이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사계절 수영과 눈을 볼 수 있는 워터파크와 스노우파크로 유명한 원마운트 테마파크도 있습니다. 이런 시설들에는 대형버스는 물론 자가용 주차장이 마

    • "중국 경제 성장률, 개혁 정책 성패에 달렸다"

      1979년부터 시작된 경제 개혁을 통해 지난 50년동안 중국은 놀라운 변화를 겪었습니다. 이 기간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연평균 약 10% 성장했습니다. 중국은 '역사상 가장 빠르게 지속적으로 성장한 주요 경제 체제'로 세계은행에 기록됐습니다. 구매력평가지수(PPP)를 기준으로 봤을 때,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체가 됐습니다. 아울러 부가 가치 제조업, 상품 무역, 외환 보유액 등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적 발전을 이해하려면 중국의 대내외 경제 정책과 발전 전략의 현 위치를 먼저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이 경제 강국으로 부상한 점은 미국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우려로 다가왔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중국이 과소평가된 화폐와 국내 기업에 대한 보조금 등 불공정한 무역 전략을 활용해 저렴한 상품으로 미국 시장을 홍수처럼 채운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들은 이런 전략이 미국의 일자리와 임금, 생활 수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중국이 산업 정책을 통해 국내 산업과 기업을 특별히 후원하고 보호하며 중국에서 발생하는 지적 재산권 침해와 도난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내 지식기반 산업의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미국의 주요 수출 시장 중 하나로 자리 잡긴했지만,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 장벽이 존재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런 장벽 때문에 미국 기업은 중국에서의 사업 기회를 제한 받거나, 중국 내에서 생산 시설을 설립하도록 강요받을 수 있다는 비판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경제 발전을 주요 정책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

    • 예견된 중국 경제 둔화…미래 내다보려면

      50년 전 중국은 중앙 집중적으로 통제된 경제 체계를 갖췄습니다. 국제적으로 고립돼있었고, 비효율적이며 빈곤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1979년 무역·투자를 개방하고, 시장 경제로 전환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2018년까지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평균 9.5%에 달했습니다. GDP가 약 8년마다 두 배로 불어났으며, 8억명가량의 인구가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중국은 세계의 2대 경제 대국이 될 수 있었습니다. 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국가와 무역국가의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개방 이후 중국은 미국의 주요 상품 거래 파트너이자 주요 수입국, 그리고 주요 수출 시장으로 부상했습니다. 중국은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통해 미국 연방 부채의 주요 외국 보유국이 돼 미국의 이자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은 둔화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의 빠른 경제 성장이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징후가 수년 전부터 관측됐기 때문입니다. 2007년 14.2%에 달했던 중국의 GDP 성장률은 2018년 6.6%로 감소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중국의 성장률이 5.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반동으로 8.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작년 경제성장률은 3%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습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 아래로 떨어진 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힘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 정부는 성장 둔화를 '뉴노멀(새로운 표준)'이라는 표현으로 받아들이며, 성장 전략을 바꾸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제 수출과 고정 투자에

    • 유커들 다시 오면, 어느 기업 주가가 오를까

      ‘유커’는 유객(遊客)의 중국 발음으로 여행객, 관광객을 뜻하는 중국식 단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중국 단체관광객을 ‘유커’라고 부릅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3월 한국의 사드배치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중국인들의 한국행 단체비자 발급을 전격 중단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또 코로나19로 왕래가 어려웠었는데, 이번에 중국 외교부와 문화여유국에서 이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2017년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의 절대다수를 차지했었던 유커들이 다시 한국을 찾기 시작하면 어떤 기업들의 주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까요? 유커들의 동선을 따라가면서 하나씩 점검해보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저비용항공사들이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은 항공 수요가 늘어나면서 코로나 등으로 위축되었던 실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드 이전인 2016년 상반기에는 한국과 중국을 잇는 노선에 총 6만5310편이 오갔었는데, 2023년 상반기에는 2만977편만이 운행됐다고 합니다. 왕래가 3분의 1토막이 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꺼번에 회복되기는 힘들겠지만, 2017년 이전 한국 방문 관광객의 40%를 차지하던 중국 관광객, 유커들이 다시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한다면, 하늘길부터 바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저비용 항공사들의 매출 및 수익성 개선은 주가의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항공 못지 않게 유커들의 점유율이 높았던 업종은 카지노 비지니스입니다. 제주도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 서울과 부산 등에서 3곳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 "중국 경제, 민간 소비 힘입어 개선될 것"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고 경제성장 정책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같은 달 개최된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선 올해도 중국 경제의 3대 위협 요소(수요 위축, 공급충격, 성장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바탕으로 소비와 투자 부문에서 내수 확대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지난달 중국 31개 성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했습니다. 가중평균 기준으로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 목표치는 5.6%입니다. 이는 작년 GDP 성장률(3%)과 작년 4분기 성장률(2.9%)보다 높은 수치입니다.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2%로 기존보다 0.8%포인트 높였습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된다는 판단입니다. 전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도 올해 중국 경제가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기준 중국 주식시장은 지난해 10월 말 기록했던 저점보다 약 50% 올랐습니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가 1413억위안을 순매수하며 월간 최대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매수 규모(약 900억위안)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중국 증시는 대폭 반등했지만, MSCI 중국 지수 기준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12배임을 고려하면 주가는 여전히 매력적입니다"올해 중국 경제 회복 키워드는 소비"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중국 경제는 회복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중국 경제는 전면적으로 회복되는 게 아니라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타격을 가장 많이 받았던 소비 부문이

    • 급락한 중국 부동산, 내년은 어떻게 될까

      내년 중국 경제의 동향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의 정상화 없이는 세계 경제의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는 부동산입니다. 중국 GDP(국내총생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28% 정도로 매우 높은 편 입니다.중국은 시장경제가 아닌, 국가 주도의 계획경제인데다가 부동산개발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토지가 국가 소유이고 관치금융시스템입니다.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 정부는 결정적 영향을 미칩니다.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양적완화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유가와 원자재의 급등 영향 등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급락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달리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고, 부동산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중국 정부는 2015년부터 부동산기업의 부채가 심각함을 감지하고, 기업의 부채를 가계부채로 전환하는 정책을 폈습니다. 한 때 농민공(農民工)이나 대학생에게도 주택을 구입하면 호구를 주는 등 주택 구입을 독려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닥친 코로나로 인해 건설 현장이 멈추고, 미분양이 쌓이는 바람에 부동산개발기업의 파산이 이어졌습니다. 정부는 국영 자산관리공사가 부실화된 부동산 기업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는 부채조정과 구조조정을 동시에 실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들은 앞으로도 상당 부분 국영기업에 흡수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중국의 부동산은 서방국가와 같이 자유시장 기능에 맡겨 수요와 공급을 통한 가격의 변동으로 해결

    • 시진핑 3기 열리는 중국 경제 향방은

      중국공산당 제 20차 당대회가 지난달 16일부터 베이징에서 일주일 간 열렸습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3연임 확정과 함께 향후 5년을 책임질 정치국 정치국원과 상무위원을 선출하고 폐막했습니다.또한 19차 6중 전회에서 제시했던, 시진핑의 두 가지 확립을 당장(黨章·당헌)에 명문화했습니다. 두 가지 확립이란 시진핑은 당 중앙의 핵심으로,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적 핵심 지위를 확립한 것입니다. 즉 시(習) 주석의 지위를 더 강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덩샤오핑(鄧小平)이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채택했던 분관(分管) 원칙과 집단지도체제는 무너졌습니다. 중국은 시 주석에게 정치적 입장과 방향 그리고 원칙 제정 권한을 일괄 위임함으로써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되게 하였습니다.시 주석은 '중국식 현대화'를 통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장기 집권의 명분으로 대만 통일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에 대만해협의 군사적 긴장은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공청단파(共靑團派)와 상하이방(上海幇)은 몰락하고 새로 임명된 상무위원은 시 주석 사람으로 모두 채워졌습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누구도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만큼, 모든 책임은 시진핑에게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중국이 처한 치명적 위기로 보입니다.20차 당대회 폐막 직후 24일 홍콩H지수(HSCEI)는 7.3%나 폭락했습니다. 시진핑 3기 정부의 경제운용은 시장 친화적이 아니라, 사회주의적인 통제가 강화될 것이란 불안감과 우려가 반영된 것입니다.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 4.8%에서 2분기 0.4%로, 3분기는 3.9%로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중국 국가통계국의 통계치를 믿는 전문

    • 20차 당대회 앞둔 중국…꼭 챙겨볼 '6가지' 관전포인트

      9617만명의 당원과 230만명의 인민해방군을 거느린 중국 공산당이 오는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20차 당대회를 엽니다. 중국 공산당의 당 대회는 연도에 2자와 7자가 들어가는 해에 5년에 한번 개최됩니다. 중국 공산당의 당 대회는 5년마다 한번씩 권력의 분배잔치가 이루어지는 장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6가지 포인트를 짚어보겠습니다.첫 번째로 주목할 부분은 시진핑 주석의 3연임 문제가 아니라 '후계자 지정' 여부입니다. 중국의 주석의 임기는 5년에 한번 연임해 10년을 통치하는 것이 장쩌민 주석 이후 지난 30년간의 헌법에서 정한 주석의 임기 규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2018년 헌법을 개정해 주석의 연임조항을 삭제해 주석의 장기집권의 길을 열어 놓았습니다. 2022년의 20차 당대회는 개정된 헌법의 주석 임기 신규정이 적용되는 첫 당대회입니다.그간 중국은 차기주석을 임기 5년전에 지정해 국가 부주석과 당교 교장을 맡겨 공산당 핵심간부들을 파악하고 주석을 보좌하면서 통치수업을 받게 했습니다. 이번 20대 당대회에서 최대관심은 포스트 시진핑, 즉 후계자 지정이 있는지 여부입니다. 만약 50대 연령 지도자중에서 국가 부주석이나 당교 교장이 지정되지 않고 60대 후반 및 70대의 원로나 당의 조직부장이 자리에 앉게 된다면 후계자 지정은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는 시진핑이 향후 15년을 더 집권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두번째 살펴야 할 것은 시진핑의 호칭입니다. 당장(党章: 당헌)에 지도자의 통치사상을 명기하는 것과 지도자의 호칭을 정하는 것이 또 다른 권력의 크기를 알 수 있게 하는 좋은 시그널입니다. 중국은 지도자의 통치사

    • 중국의 반도체 자립 꿈, 실현될 수 있을까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의 기술동맹으로서 중국을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반도체 공급망 4개국 협력체인 칩 4, 핵심 광물 안보 파트너십 등 다양한 산업과 분야에 우방국 위주의 다자 간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반도체는 코로나19 팬데믹이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과 정보기술의 급속한 전환이 진행되면서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미국은 자국 기술과 반도체가 중국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이미지 인식, 음성인식, 인공위성, 군사적 목적에도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강력한 대응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최근에는 미국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한 제품은, 상무부의 사전 허가 없이 중국 기업에 공급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미국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인 엔비디아(NVIDIA)와 CPU 업체인 AMD에는 군사적으로 사용되거나 전환이 가능한 기술과 제품에 대해 수출 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중국은 기술 패권주의라고 미국을 비난할 뿐, 속수무책으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입니다.중국은 2015년 3월 인민대표대회에서 ‘중국제조 2025(Made in China 2025)’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제조업을 경제의 핵심 주체로 삼고, 10년 후 글로벌 제조 강국에 진입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반도체 국산화 자급률을 2020년 40%, 2025년 7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하였습니다. 이는 미국으로부터 직접적인 견제를 당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미국의 견제하에서도 중국은 반도체 자립을

    • 중국 부동산 시장의 현황과 전망

      중국 경제는 2분기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상하이시 등 일부 대도시에 대한 지역 봉쇄로 타격을 입었다가 이제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반기 중국 GDP 요소 가운데 투자 6.1%, 소비 –0.7%, 수출입 10.3%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소비는 지역 봉쇄 해제 직후인 6월 성장률이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었습니다. 7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하였습니다. 7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하여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상반기 부동산 투자 성장률은 –5.4%입니다. 7월 부동산 투자 성장률도 전월 대비 낙폭이 커져 1~7월 성장률은 –6.4%입니다. 중국 부동산 산업은 중국 경제 발전의 주요 동력이며 전체 GDP, 재정 수입, 금융업 등의 분야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중국 당국 입장에서 하반기 경제성장을 위해 부동산 시장의 안정은 중대한 과제입니다. 부동산 산업은 중국 경제의 중요 동력중국 부동산 산업은 관련 산업 약 50여 개 업종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2021년 중국 부동산 산업(임차료 등 거주용 소비지출 포함) 규모는 약 20조 위안으로 중국 GDP의 17.6%를 차지입니다. 부동산과 부동산 전후방 산업을 합치면 그 규모는 약 28조 위안으로 GDP의 24.5%에 달합니다. 부동산 산업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합니다. 2020년 산업별 고용자 수를 살펴보면 부동산업이 525만 명, 건축업이 5367만 명으로 두 산업에 종사한 고용자 수는 중국 도시 고용자 수의 7.8%입니다.부동산 산업은 농촌 여유 노동력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입의 일자리를 제공합니다. 2020년 약 2억 9000만 명의 농민공(农民工, 도시로 이주해 노동자의 일을 하는 농민) 가운데 18.3%가 건축업에 종사했습니다. 이들의 평균 소

    • 반도체 신냉전의 타깃은 중국 아닌 한국과 대만?

      미국이 중국과 기술전쟁을 시작하면서 미국의 반도체와 배터리산업에 기념비적인 두가지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반도체와 과학법(the CHIPS and Science Act, 이하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 2022)' 등 배터리산업 육성 정책입니다.미국 반도체법에는 미국내 반도체시설 건립지원, 390억달러와 첨단 반도체 R&D 지원 110억달러 등 반도체 산업에만 총 527억달러(69조원)를 지원하고 미국내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25% 세액공제로 10년간 240억달러(31조원) 상당의 지원을 합니다. 관련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향후 10년간 중국 등에서 28nm이상의 첨단반도체 제조시설 확충을 포함한 투자를 할 수 없도록 하는 가드레일 조항을 두었습니다.이번 미국의 반도체법과 이와 연계한 반도체 칩(Chip)4동맹에 대해 한국은 중국의 보복을 걱정합니다. 그러나 이 미국의 반도체법은 대중국 견제는 명분이고 본질은 '반도체 미국 회귀법(Semiconductor Reshoring Act)'으로 한국으로서는 과거 일본 반도체업계가 미국에 당했던 제2의 미일반도체협정이 될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 법안에 서명을 하면서 법안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법 서명식에서 "반도체는 미국이 발명했으나 지난 수년간 해외에서 생산하도록 그냥 뒀다"며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반도체 공급이 끊기면서 경제는 멈춰 섰고, 가계는 높은 물가에 시달려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법은 반도체를 바로 이곳,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배가시킬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이 '중국제조 2025'에 보조금을 지급한다

    • 중국 시장이 문제인가, 한국 경쟁력이 문제인가

      ◆한국의 대중국 수출둔화 중국의 성장잠재력이 문제인가? 새 정부들어 대중정책이 바뀌면서 정부당국자의 대중국경제에 대한 시각이 언론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NATO정상회담 참여시의 청와대 고위인사의 '탈중국화' 발언에 관련기업의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중국당국도 한국의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는 코멘트를 했습니다7월27일 국회 대정부질의 과정에서 총리의 대중국경제에 관한 언급이 언론을 탔습니다. 다소 민망한 표현을 통해 중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약해져서 한국의 대중수출 호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발언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대중국 무역이 28년만에 적자로 돌아섰으니 정부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런 추정을 할 만하지만 팩트체크가 필요합니다.정말 중국의 경제는 성장 잠재력이 악화되어 한국이 기댈 만한 곳이 이젠 아닌걸까요? 팩트를 체크해 보면 다른점이 너무 많습니다. 정치적인 레토릭과 실리는 구분해야 하지만 정치적 레토릭이 직접 중국과 사업하는 기업과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수 있다는 점을 주의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중국의 경제성장률, 중국의 수출과 무역흑자, 외국인들의 대중국 투자 측면에서 FACT를 체크해 보면 중국경제가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에 중국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것 보다는 중국시장이 아니라 한국 기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CT의 나라 한국의 대중국 ICT기술 경쟁력을 평가한 자료를 보면 답이 간단히 나옵니다. 중국시장과 기업 산업은 계속 커지는 데 중국에 밀리는 한국의 경쟁력을 어떻게 살려낼까하는 데 정부와 기업의 고민과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28년만에 대중국 무역적자는 중국 도

    • 중국 증시 반등 배경과 하반기 전망

      올해 2분기 글로벌 주식시장은 물가 상승, 금리 급등 등으로 하락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상하이시 전면 봉쇄 조치(3월27일~5월31일)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 대비 4.5% 상승했습니다. 주요 18개국 대표 주가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했습니다. 최근 0%대의 2분기 경제 성장률 발표와 부동산 시장 위기설로 중국 증시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상반기 반등 배경과 하반기 주가 향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롤러코스터를 탄 상반기 중국 증시중국 증시는 올해 들어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 재확산 등의 이유로 등락을 거듭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미국 금리인상 국면 진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상장폐지 위기 등으로 인해 외국인 자금이 중국 증시에서 이탈하면서 지수가 하락했습니다.상하이종합지수는 1분기 최고점 3649에서 3000선까지 15% 이상 추락했습니다. 3월 외국인 자금의 순 유출 규모는 450억 위안이었습니다. 3월 이전에는 중국 증시의 외국인 자금은 17개월 연속 순 유입을 기록했습니다. 3월 말 중국 경제 중심지 상하이시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전면 봉쇄에 들어섰고 베이징, 광저우 등 대도시도 코로나 사태로 일부 지역이 봉쇄됐습니다. 예상보다 길어진 상하이시 봉쇄 조치에 따른 경제 감속 우려가 커졌습니다. 위안화 가치가 4월 하순부터 연일 대폭 절하되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4월 27일 장중 2863까지 내려가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습니다.4월 말 코로나 확진자 수가 진정돼 상하이시는 자동차를 비롯한 일부 산업에 대하여 조업을 재개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바닥이 확인됐고 반등이 시작됐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