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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직의 성과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따라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잘 적응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반드시 필요한게 3가지가 있다. 지식, 인성, 역량이다. 이 3가지는 조직성과에 기여하는 구성원에게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직원 채용시에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첫째, '지식'은 다양한 방법으로 얻는다. 교육을 통해서 얻는게 대표적이지만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서도 얻기도 하고, 스스로 경험을 통해서 얻기도 한다. 하지만 요즈음은 챗GPT를 통해서 빠르고 쉽게 많은 지식을 얻을 수도 있어서 이론 중심의 학교 교육에도 큰 변화와 혁신이 필요해졌다. 특히, 기후변화, 탄소, ESG, 헬스케어 등으로 산업 트렌드는 급격히 바뀌고 있는데, 우리의 교육현실은 아직도 암기 위주의 고교 수능성적에 따라 진로가 결정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식을 기반으로 사물을 깨닫고 그 인식들의 관계를 잘 파악하는 능력이 지혜다. 학교나 인터넷에서 배우는 것은 지식이며, 지혜는 대체로 난관 속에서 깨달아 습득한다. 웅진코웨이 윤석금 회장이 호텔에서 조찬 특강을 듣는데, 일본에서는 가전제품을 렌탈로 많이 판매한다는 강사의 설명을 듣고, 정수기를 렌탈로 판매하기 시작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강사로부터 들은 지식을 기반으로 지혜롭게 사업에 적용한 것이다. 이처럼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우선 지식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식만 있다고 해서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학식이 높은 사람 중에도 지혜롭지 못한 사람이 있다. 단순히 이론적인 지식은 지혜를 얻는데 보조 수단일 뿐이다. 지혜를 얻는데는 오히려 경험이 중요하다. 윤석금 회장은 렌탈 판매를 시작하기

    •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 버릇은 병이다

      패싸움에 연루돼 입학한 지 한 달 만에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재수에 들어간 나는 서대문 교도소 뒷산 꼭대기에 방을 얻어 자취했다. 고입 재수학원에 다니는 서울 생활은 온통 신기하기만 했다. 지난해 배운 것인데도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낯선 거리 풍경은 볼수록 흥미로웠고 혼자 밥 지어 먹는 재미도 있었다. 그러나 재미난 서울 유학 생활은 딱 거기까지였다. 한 달쯤 지나 생활비를 보내달라고 시골집에 보낸 편지가 돌아왔을 때는 아득하기만 했다. 아버지는 내가 보낸 편지 앞뒤를 온통 붉은 글씨로 지적해 돌려보냈다. 길게 쓰지도 않은 편지에는 고치지 않은 글자가 없었다. 맨 위에 좀 큰 글씨로 ‘고쳐서 다시 보낼 것’이라고 검은색으로 쓰인 글만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돌아온 편지를 벽에 부적처럼 붙여놓았다. 다시 써서 보낸 편지는 정확히 2주 만에 또 되돌아왔다. 저번보다는 덜 고쳤지만, 여전히 붉은색 투성이었다.  며칠을 고심한 끝에 완성한 편지를 또 며칠을 고심하다 학원의 국어 선생님께 보여드렸다. 이튿날 돌려받은 내 편지는 파란색으로 고쳐있었다. 고쳐준 대로 ‘氣體候一向萬康(기력과 체력은 그동안 만강)하십니까’로 시작하는 편지를 다시 썼다. 다섯 장이나 돼 두툼한 편지는 통과돼 돈이 같이 왔다. 그러나 아직도 군데군데 붉은 글씨로 지적한 내 편지도 함께 돌아왔다. 돈은 아껴 써도 한 달 살기엔 어려운 절반만 왔다. 생활비가 떨어진 서울 생활은 기억하고 싶지 않을 만큼 혹독했다. 매달 내는 학원비는 국어 선생님께 사정을 설명해 도움을 받았다. 종로에 있는 학원까지는 독립문에서 걸어 다녔다. 먹는 게 큰 문제였다. 물만 먹고 이틀을 버

    • 대 퇴직 시대, 바른 인성 갖춘 사원 채용하는 4가지 방법

      최근 신입사원의 특성과 채용의 흐름최근 채용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사람 중심에서 직무 중심으로의 전환이다. 기존의 공채 중심의 채용은 현업 부서의 시급한 인력 요청, 백지 상태에서 가르쳐 키운다는 생각보다는 담당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지원자를 선호한다. 중소기업의 경우, 신입사원 채용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 입사하자마자 실무를 담당할 직무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원한다.직무 중심의 채용을 해도 입사 후 인성이 좋지 않은 직원으로 인해 조직과 구성원이 힘든 상황이 발생한다. 이들은 조직과 구성원의 팀워크를 약화시키고, 자신의 역할을 하지 않아 누군가  피해를 보는 일이 잦아지게 된다.많은 기업은 채용 단계에서 회사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발하는 인성 조건을 강조한다.대기업의 경우, 지원자가 많아 직무와 인성의 기준 하에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한다.하지만, 지방 중소기업의 경우, 지원자가 없다. 몇 달 동안 1명을 선발하기 위해 채용 공고를 내도 지원하는 사람이 없다. 회사 입장에서 함량이 많이 떨어지는 지원자이지만, 합격을 시켜도 오래 근무하지 않는다. 중소기업에서 어느 기간 역량을 쌓고 중견 내지는 대기업으로 옮기려는 생각이 강하다. 회사에서 받는 만큼 일한다는 생각도 있다. 평생직장의 개념은 없다.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신입사원을 바라보는 관리자나 경영자는 당황한다.평생직장의 개념으로 알아서 일을 찾아 했던 세대에게 실력을 쌓고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는 직원이 어떻게 느껴지겠는가?신입사원 같은 경우, 사람의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MZ세대들이 가정적으로 그렇게 빈곤하지 않고, 평생 직장에 대한

    • 너의 선택을 존중해라

      고등학교 입시 합격자 발표 날 아버지가 가르쳐주신 고사성어가 '수처작주'다. "머무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라. 그러면 서 있는 곳이 모두 참되리라隨處作主 立處皆眞]"라는 말에서 왔다. 선(禪)불교 정신을 세운 임제 의현(義玄) 스님의 임제록(臨濟錄)에 나온다.합격자 발표문은 가파른 언덕길을 한참 올라와 돌담 위에 붙어 있었다. 합격증 받으러 본관으로 가는 길. 진눈깨비가 내리는 운동장엔 군데군데 물웅덩이가 생겼다. 아버지는 지팡이로 물고인 웅덩이마다 물길을 터주셨다. 등록을 마치고 나왔을 땐 비가 그쳤어도 운동장엔 물웅덩이가 여럿 보였다. 아버지가 물길을 터준 웅덩이만 말라 있었다."너의 선택을 존중해라." 그때 하신 말씀이다. 학교 선정에 애먹어서 그런지 합격은 했지만, 마음 한 켠에 남아있던 아쉬움을 아버지는 그렇게 씻어주셨다. 이어 하신 말씀이다. "어느 곳에 있건 있는 곳마다 주인이 돼라. 내 집 마당에 물웅덩이가 있으면 그냥 지나치겠느냐? 내가 다니는 학교가 최고라고 마음 먹으면 최고가 된다." 아들을 혼자 서울에 유학 보내는 아버지는 낯설고 어색해하는 내게 학교를 '내 집'으로 끌어들이셨다. 입학하고 한참을 지난 어느 비 오는 날 운동장에 널린 물웅덩이에 물길을 열어주고 난 뒤에야 아버지의 말뜻을 온전하게 이해했다. 다른 이들은 관심 밖이겠지만 내가 손댄 후부터 학교 운동장은 내 집 마당처럼 내 관심의 영역으로 자리하게 됐다. 내가 이 학교 주인이니 학교 안의 흑 한 줌 풀 한 포기마저도 다시 보였다.해보지 않은 일을 할 땐 선뜻 나서기 어렵다. 자신감이 없어서다. 자신감은 스스로를 믿는 감각이다. 감각이기에 둔

    • 인성과 자기다움

      4차 산업혁명시대는 엉뚱한 상상력이 환대를 받는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지식보다 상상력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하였다. 차별화된 상상력은 ‘문제 찾기’와 ‘덧되기 전략’으로 찾아 보자. ‘문제 찾기’는 당연한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최소 단위까지 분해하고 물음표를 붙여서 이해해 보자. ‘목적론’이 아니라 ‘방법론’에 집중하자. 근본의 이해는 융합의 시발점이자, 새로움을 탄생시키는 자양분이다. 비빔밥의 재료는 지역과 계절, 기호이다. 똑 같은 비빔밥은 존재하지 않는다. 요리는 창의성으로 똘똘 뭉쳐져 있다.  ‘왜’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만큼 새로운 요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덧되기 전략’은 개방성이다. 열린 마음은 이타적 경험과 지식을 덧되어 새로운 것으로 탄생시킨다. 이것이 차별성이자 자신만의 ‘브랜드 자산’이다. 기업이 원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재상이다.     시대가 바뀌어도 취업시장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인성(소통․협업․책임․배려․효․정직 등)의 중요성이다. 사람 됨됨이는 어느 시대이건 필요조건이었으며, 능력은 충분조건이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선정된 미래의 인재상은 ‘가장 인간적인 인성을 갖춘 사람’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인성 중심 채용’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인성은 사람 됨됨이다. 인성은 책을 통해, 선생님의 가르침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성은 어떻게 형성될까? 올바른 습관이 좋은 인성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이다. 습관은 반복된 행동의 결과물이다. 무의식적이며 반사적으로 표출되는 행동이기에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 인성은 외적인 아름다움

    • 인성교육은 법으로 하는 게 아니다

      마을 앞, 우물에 내려 가보니 뱀이 소리도 없이 지나간다. 그 뱀은 방금 개구리 한 마리를 잡아 먹은 듯 배가 불룩했다. 그 옆에는 방금 위기에서 벗어나 목숨이 붙어 있는 개구리 서너 마리가 눈을 깜빡 거리며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우물가에는 잡풀이 우거져 지저분했지만, 농약이 섞여 있거나 병균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그냥 바가지로 물을 퍼서 두 개의 물통에 담아, 어깨에 짊어지고 집으로 가져와서 무쇠 솥에 부어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