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입은 닫고 마음은 활짝 열어라

      "나이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야 된다"는 말이 있다. 유태인 속담이라고 하는데 주로 자기 말만 하고, 남의 이야기는 듣지 않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어른이란 쓸데없는 참견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존재여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갑을 열어야 된다는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넉넉한 인심을 베풀라는 뜻이다. 하지만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나이 들어가면서는 자꾸 젊은이들을 가르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지갑을 열어 돈을 써야 하는데, 과연 넉넉하게 쓸 정도의 돈을 번 어른이 얼마나 되겠는가. 일반적으로 나이든 사람들은 젊은이에게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내 말 좀 들어봐", "이 말을 안 하려고 했는데", "섭섭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들어봐", "너에게 충고한마디 하자면" , "나는 할 말은 하는 성격이야"라는 말로 서두를 시작한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젊은이들은 귀를 닫는다. 속으로는 "어휴, 꼰대! 그래 당신 잘났어. 얼마든지 떠들어봐라. 나는 귀 닫을 테니"라는 반감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 나이 많은 어른이기에 잠자코 듣고는 있지만, 이미 불통을 지나 혐오의 단계로 넘어간 것이다.나이 들수록 지갑을 여는 것과 함께 마음을 여는 것이 더 존중받는다. 젊은이들의 생각을 인정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도와주고, 힘들 때 옆에서 조용히 응원하는 어른이 진정한 어른이다. 아울러 돈과 인심은 먼저 쓰고 대가를 바라지 않아야 빛이 난다. 대가를 바라는 것은 인간관계를 거래관계로 변질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갑을 열어 돈을 잘 쓰려면 돈을 많이 벌어놨거나, 지속적인 소득이 나오는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 꼰대처럼 살지 않는 법

      늙으면 꼰대 소리를 듣는 게 당연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소식을 들으면서 힘을 냅니다. 97세에 노벨상을 받은 미국 텍사스대학교의 어느 교수께서 '너무 일찍 은퇴하지 마라 (동아일보 2023. 6. 28)'는 기사를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저 역시 꼰대처럼 살지 않기 위해, 아니 더욱 더 열심히 살기 위해, 젊은 신세대처럼 실천하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길거리 공연장이나 행사 모임, 강의실 등과 같은 곳에서 어린이들이나 젊은이들을 만나면 그들의 용어와 언어로 말을 걸면서 그들이 좋아하는 노래와 춤을 춥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그들에게 다가가서 손을 내밀고 인사를 하면서, 억지로라도 춤을 추며 웃으면서 다가갑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어색하기도 하지만 견딜 만 합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그들이 인사를 하면서 다가옵니다. 둘째, 뉴욕타임즈나 파이낸셜 타임즈, TIME 등 외신을 들고 다니며 읽는 척을 합니다. 좋은 기사나 칼럼은 사전을 찾아가며 자세히 읽기도 하지만, 외신이나 원서를 잘 읽을 수 있는 것처럼 폼 잡고 다니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간혹, 그런 외신에 실린 한국의 소식이나 기사, 흥미로운 칼럼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면 좋아합니다. 강의를 할 때도 요긴하게 활용합니다. 셋째, SNS 활동을 활발하게 합니다.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을 쓰면서 결코 품위를 잃지 않도록 주의하고, 누가 봐도 '지저분하지 않도록' 조심을 합니다. 친구들과 술 마신 사진을 올렸다가 가족들에게 혼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누가 볼지 모르는 사이버 세상'을 생각하면서 문장을 쓰거나 어휘를 고를 때도 실수하지 않도록 철저하고 차분하게 씁니다. 넷째, 복장에 주의를 기울

    • "우리 회사에 젊은 꼰대가 있다"

      요즘 기업체 CEO나 임원 등 소위 기성세대는 MZ세대 등 젊은 세대와의 인식 차이가 크다고 하소연한다. 그들은 필자와 코칭대화에서 “젊은 직원들이 요구하는 것을 우리가 무조건 들어줘야하고, 과연 여기에 다 맞춰야 하는지요?”라며 답답해한다. 물론 CEO나 임원에 기성세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조직 구성원과 원활히 소통하며 그들 스스로 자율성을 갖고 성과를 창출하고 보람을 느끼게 할 수 있을까? 한편 젊은 직원들은 생각이 다 같을까? 요즘 MZ세대 간에도 차이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디지털 기반의 최신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하고, 트렌드를 일상생활에 활용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으며, 자유롭고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자기만족과 재미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 간에 소비 패턴이나 소비 추구 가치가 다르고, SNS, 게임 등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직장인 대상 <회사 내 젊은 꼰대가 있다>가 71%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그들이 꼽은 꼰대 유형은 충고하며 가르친다, 본인의 답을 강요한다. 상명하복을 강요한다 등 이미 기성 세대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이는 결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편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 차이점만 있을까? 상호 공통점도 있지 않을까? Gina Pell은 Perennial 관점을 주장했다. (Perennial의 사전적 의미는 다년생의, 영구적이라는 뜻이다.) 그는 인구통계학적 연령, 세대라는 고정 관념을 초월하여 사람들이 그들 주변의 세계와 상호관계를 맺으면서 모든 연령속에서 끊임없이 나타나는 집단의 특성을 연구했다. 그는 모든 세대의 공통적인 Mindset으로 호기심, 생애학습,

    • 꼰대의 여러 가지 유형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의 변신에 관한 소식을 들으면 힘이 생기고 꿈이 생긴다. 85세에 소설을 쓰시는 분, 80세에 재혼을 하시고 연구를 하시는 교수님, 화랑을 운영하시는 전직 축구해설가 등에 관한 기사를 읽으며 희망을 갖는다. 꼰대라고 외면하기엔 너무 아까운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다. 정년까지 보장되는 공무원과 공기업 임직원, 전문적으로 부동산 투기까지 할 수 있는 공사 공단 직원들은 해당되지 않겠지만, 웬만한 직장인이나 전문가들은 50대 중반...

    • 손가락에 땀내는 밀레니얼 세대와의 소통매너

      박영실서비스파워아카데미 대표 / 숙명여자대학교 교육학부 초빙대우교수 https://youtu.be/eaozeSvkLlc   소통이 안 되면 고통, 소통매너가 필요한 지금   요즘에는 통신의 발달로 거리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기술의 여건이 좋아진 것에 비례해서 소통력이 좋아지는 것 같지는 않다. 오늘날 인터넷의 발달로 지구 반대편의 사람과도 얼굴을 보면서 소통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야말로 세계 어느 누구와도 소통이 자유로운 지구촌시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세대간의 차이때문인지 아니면 넘치는 소통채널 때문에 생긴 소통매너에 대한 무감각때문인지 소통지수는 오히려 정체된 상태다. 소통이 안되면 불통이 되고 불통이 오래되면 고통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소통매너를 익히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때이다.   손가락에 땀나도록 소통하는 밀레니얼 세대와의 소통   기성세대 입장에서는 디지털 원주민이라고 하는 밀레니얼 세대와의 소통은 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예전에는‘발바닥에 땀나도록’이라고 말했다면 요즘에는 ‘손가락에 땀나도록’이란 말을 더 많이 듣는다. 적합하다.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것을 더 편하게 여기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소통방법은 다를 수밖에 없다. 내게 수업을 듣는 대학생들 또한 질문이나 결석사유 등을 전화가 아니라 카톡으로 전달한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차 익숙해지는 내 자신을 발견하곤한다. 휘황찬란한 이모티콘으로 자신의 감정을 수시로 표현하는 밀레니얼 세대들과 카톡으로 소통하다보면 이모티콘 없이 보내는 나의 카톡이 학생들에게 너무 무미건조하게 느껴

    • 당신의 꼰대 지수는?

         세대차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한 학생과 코칭대화에서 불쑥 “밥약도 모르는 동아리 선배가 있어요. 세대 차이를 느꼈어요.” 하는 것이다. “같은 대학생인데 세대 차이를 느끼나요?” 했더니 “그 선배는 군대를 다녀와서 그런 가 봅니다. 감각이 뒤 떨어져 있어요.” 이게 현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쌍둥이도 세대 차이를 느낀다는 말(?)을 들은 것같다.   젊은이들 입장에서 그들의 말을 못 알아듣는 기성세대를 보면 어떤 생각이...

    • 착 붙는 중국어 회화 : 꼰대

      倚老卖老 Yǐlǎomàilǎo 꼰대 A: 你刚入职,怎么就想着跳槽了? A: Nǐ gāng rùzhí, zěnme jiù xiǎng zhe tiàocáo le? A: 니 깡 루즈, 전머 지우 시앙 져 티아오차오 러? B: 我的上司总是倚老卖老,根本不尊重年轻后辈。 B: Wǒ de shàngsī zǒngshì yǐlǎomàilǎo, gēnběn bù zūnzhòng niánqīng hòubèi. B: 워 더 샹쓰 종스 이라오마이라오, 껀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