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기사는 큰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과 기사는 큰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 때는 말이야”라고 옛날 이야기한다고 “요즘 애들”에게 잔소리 들을까 봐 염려가 되지만 용기를 내서 생각을 전하고자 합니다.

엊그제 택시를 탔는데, 27세의 젊은이가 운전을 하면서 영어공부(듣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른 체 하려다가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현금으로 택시비를 내면서 조금 더 주었습니다. 지방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러 올라 왔는데, 잘 안 되어서 그냥 내려 가기 싫어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멋져 보였습니다.

얼마 전, 서울의 Y대학을 졸업한 여성이 도배를 하면서 월 400만원 정도 소득을 올린다는 기사를 읽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머지 않아 도배 전문회사를 차릴 듯 한 느낌이 듭니다.

전기, 기계, 컴퓨터 공학, 보험학,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이 필자인 저의 공식적인 전공이고, 3권을 번역하고 코로나가 와서 소설을 썼습니다.

나이를 묻는 분들에게는 나이의 종류를 설명해 드리며, ”어디서나 나이를 묻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알려 줍니다.

나이의 종류는 달력에 의한 연령(Calendar Age, Chronological Age), 기능적 연령(Functional Age), 심리적 연령(Psychological Age), 사회적 연령(Social Age), 생물학적 연력(Physical Age), 자각연령(Self-Recognized Age) 등으로 구분합니다. (“노인복지학”, 정순돌 외 지음)

운동을 자주 하면서 친구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갖거나 다양한 연령층을 만나며 사업을 논의하는 어른들은 나이를 잊고 삽니다. 날마다 서점을 들러 책을 고르고 영어학원을 다니는 60대 중년이 있고, 가는 곳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수시로 회사를 그만두고 나이타령만 하는 30대 젊은이도 있습니다.

손자들을 돌보면서도 책을 읽고 수필을 쓰는 작가가 있고, 농촌에 내려가 고추를 심고 닭을 기르며 에세이를 쓰는 할머니도 있습니다. 결국 나이는 각자의 삶과 인생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고대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살아 있는 동안에 알지도 못하는 죽음 이후를 논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요. 죽은 다음에는 죽음을 논할 수도 없으니 인간이 죽음을 논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라고 했습니다.

버트런트 러셀이 말한 것처럼 “행복하게 살기 위해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결국 “잘 죽기 위해 아름답게 살자.” 웰다잉(Well-Dying)도 사실은 “살이 있는 동안”을 말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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