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캠퍼스에 학생들이 모여 들고 활기에 넘치는 분위기가 여기 저기에서 느껴진다. 한편, 지난 주 졸업식을 했지만 취업을 못한 학생들은 어딘지 모르게 위축된 모습을 보이며 의기 소침해 하고 있다.

드디어 한 놈이 나의 연구실에 찾아왔다. 그리고, 나에게 취업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기 시작했다.

“교수님과 함께 책을 썼어야 했는데…. 국가에서 지원하는 개발자 과정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해외 봉사활동과 어학 연수를 해서 이력서에 쓸 것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토익은 800점이상 받았어야 했는데…. 자격증을 2개 정도는 땄어야 했는데…. 등등”

한참을 듣고 있던 나는 의기 소침하고 짜증나 있는 제자에게 물어보았다.
“그것을 안했는데, 고민하면 한 것이 되나? 그리고 나랑 책을 쓰고 토익을 800점 받으면 취직이 되나? 자격증을 2개 따서 뭐하려구 ?”

[ 이 순간, 나의 생각은… ]

나를 찾아 온 이놈은 치사하게도 본인이 알고도 안했던 과오를 자신이 잘 못한 것이 아니라고 믿고 싶은 모양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지금 부터라도 그것을 할 마음이 없다는 데 있다. 그저 가만히 입만 벌리고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네.

[ 그래서 내가 이야기한 것은…]
취업이 안되서 고민이긴 하니? 고민이 아니면 내 말을 무시해도 되고, 만약 고민이라면 이 말을 명심해라.
“취업이 안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잘하거나 환경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준비가 안 되었기 때문이야”
여기서 잘한다는 것은 토익, 자격증, 봉사활동 등에 연관된 것이 아니라, 네가 사회의 구성원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느냐에 관한 문제인 것이지(예: 대인관계, 일을 대하는 자세, 분석적 능력, 문서 작성 기술,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능력..). 너의 관점에서 보지말고 너를 뽑아줄 회사의 인사과 담당자의 관점에서 너를 바라보면 네가 어디가 부족한 지 보이게 되지.

언젠가 진정으로 취업하고 싶을 때가 되면, 다시 찾아와라….. 지금 너의 눈에서는 취업을 해서 사회에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안보이거든, 내가 보는 것을 다른 면접관들이 못 보았을리가 없지…

[나의 결론]

지금 취업이 안되서 고민이라는 많은 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진짜 취직은 하고 싶으세요? 혹시 말로만 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요? 그리고 취업해서 편하게 살고 싶으세요 아니면 나의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곳에 취업하고 싶으세요?

정답을 말씀드리면, 당신이 정말로 조건이나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닌 나의 능력을 기르고 펼칠 수 있는 곳에 취직하기를 원한다면, 저는 취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주변의 시선, 편안하게 안주하는 직장 생활, 다른 사람보다 큰 회사를 찾는다면, 아직 사회인이 될 준비가 부족한 것이지요……..사회생활은 최소한 30년은 해야하는 것.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지요. 첫 직장이 중요하다는 말이 첫 직장을 대기업에 가라는 의미가 아님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