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이 아닌 실용주의 시대가 오는가
지난 주 대통령 선거에 이어 오늘의 성탄절까지 한 주에 한 번씩 들어있는 휴일로 마음의
여유를 가져봅니다. 요즘은 평범한 일상을 남과 같은 시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청소년기에 동경했던 위대한 영혼을 가진 작가가 되겠다는 꿈도 요원하게 느껴지고 남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보겠다는 각성의 노력도 짐스럽게 느껴집니다. 저는 요즘 용산에서 IT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멋진 신화의 주인공이 되기를 꿈꾸지만 내일의 안위도 위태롭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습니다.
명분이 아닌 실용주의 시대가 오는가
컴퓨터 유통의 메카인 용산은 아직은 첨단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용산을 주인공으로한 다양한 도시계획이 마련되 새로운 변화의 기운을 품고 있는 용산에서 일하게 되 저도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입니다. 한때는 변해가는게 참 싫었습니다. 돈과 힘 욕망 앞에서 변해가는 사람들이 싫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그것마저도 자연스런 순리인것처럼 느껴지는건 지나친 패배의식일까요.

이번 대통령선거를 통해 사람들은 마음으로는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가지 보도에 의문을 가지면서도 그보다 더 부각되 보이는 능력이라는 기준에 입각해 대한민국의 리더를 선택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명분이 아닌 실리주의에 입각한 선택의 경험을 함께 나누었던 적이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념의 시대가 가고 보수적인 실용주의 시대라는 이름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에 우리는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겪게 되겠지요. 우리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실용주의는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요. 새로운 변화가 어떤 것인지는 좀 더 겪어봐야 하겠지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신앙처럼 강한 믿음을 가지고 싶습니다. 올 한 해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2008년은 평범하지만 부끄럽지 않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뵙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