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네이버 영화

< 프롤로그>
최근 SNS에서 악성댓글의 폭주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빅 히어로(Big Hero, 2014>에는 사람을 치유하는 힐링 로봇 ‘베이맥스(Baymax)’가 수시로 사람들에게 “Are you satisfied with your care(저의 치유에 만족하십니까)?”라고 묻는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소통하는 로봇의 따뜻한 진정성은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당신을 위로하고 치유해주는 누군가가 소중하듯이 당신 또한 “유안진 시인의 < 그리운 말 한마디> 처럼  ”존중하는 마음으로 따뜻하게 누군가를 안아서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다.

[유안진< 그리운 말 한마디>: 그리운 말 한마디 듣고 싶습니다. 누구에게 그리운 말 한마디 들려주고 싶습니다. 말이 무성한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리운 말 한마디 찾아내기는 실로 어렵습니다. 우린 누구나 그리운 말 한마디에 목마른 사슴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많은 말이 우리를 얼마나 춥고 허기지게 하는지 우리는 잘 압니다. 가슴에 담아두면 보석이 될 말, 저문 거리의 불빛같이 눈물겨운 말 한마디]

출처:네이버 영화

< 영화 줄거리 요약>
어릴 적 무한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불러일으켰던 ‘데즈카 오사무’의 <우주 소년 아톰>에서 인간보다 따뜻한 마음이 아직도 가끔 옛 친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월트 디즈니사에서 제작한 영화 < 빅 히어로>는 과거 무쇠로 만든 마징가, 건담과 같은 전투형 로봇과 달리 마시멜로우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치명적인 몸매와 탄탄한 탄력을 자랑하는 귀여운 몸매의 로봇 베이맥스가 주인공이다.

미래의 가상도시 샌프란소쿄(샌프란시스코+도쿄)에서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이모의 돌봄 속에서 씩씩하게 커가는 천재 소년 형제 형 ‘테디(다니엘 헤니:목소리 연기)’와 동생 ‘히로’는 나이 차이가 꽤 나지만 쿵짝이 잘맞는 형제다. 말썽꾸러기 동생 히로는 자신이 만든 로봇을 가지고 뒷골목의 로봇 격투기대회에서 위험하게 용돈을 버는 발칙한 생활을 하기도 한다. 영재대학에 다니던 형 ‘테디’는 동생의 재능을 좋은 곳에 쓰게 하려 자신이 다니는 영재대학에 초대하게 되고, 동생은 이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멋진 발명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악당들이 이 로봇을 훔치게 되는 과정에서 대학연구소에 불이 나고 지도교수인 ‘캘러한 교수’를 구하기 위해 의롭게 뛰어들었던 형은 안타깝게도 사망하고 만다. 그러나 히로는 형이 남긴 힐링 로봇 ‘베이맥스’를 통해 형의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마침내 도시를 구하는 멋진 활약을 펼치게 된다. 이 영화에서 다양한 과학적 상상력의 재미와 함께 아무리 획기적인 과학적 발명품이라도 사용자의 철학이 훼손되면 원자폭탄처럼 인류사회에 큰 해악을 미치게 될 수도 있다는 중요한 교훈도 배울 수 있다.

< 관전 포인트>
A. 로봇 ‘베이맥스’는 어떤 특징이 있나?
(1) 안드로이드 로봇: 베이맥스는 치료용으로 개발된 힐링 로봇이다. 동그란 얼굴에 거대한 몸집, 그리고 꼭 안아주고 싶은 푹신한 재질로 지금까지 볼 수 없는 새로운 소프트 형태의 안드로이드 로봇이다. 베이맥스는 입력된 데이터에 따라 자율적으로 움직이며 누군가의 치료가 필요할 때 등장한다. 누군가 다쳐서 ‘아야’라고 하면 어김없이 뚱뚱한 몸을 휘저으며 나타난다.

(2) 풍선재질의 비주얼과 낙천적 성격: 전체적으로 둥근 모양을 한 베이맥스는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치명적인 몸매와 탄탄한 탄력을 자랑한다. 기존 히어로 무비에서는 본 적 없는 사랑스러운 비주얼과 귀여운 행동으로 보는 이를 빠져들게 한다. 베이맥스는 처음 보는 것에 호기심이 많고 심하다 싶게 순진하다. 환자를 보살피는 일에 특화되어 있어서 남을 돕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낙천적인 성격이며 가끔 엉뚱한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3) 눈의 깜빡거림과 아기 펭귄: 베이맥스는 입, 눈썹 등이 없는 단순한 얼굴로 다양한 표정을 드러낼 순 없지만 까맣고 큰 눈을 이용해 나름대로 감정을 전달한다. 머리 기울기와 눈을 두 번 깜빡거리는 것을 통해 혼란스러움을 표현하는 등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베이맥스는 아기 펭귄의 걸음걸이를 본떴다. 긴 상체와 짧은 다리를 가진 펭귄의 체형을 토대로 고안된 베이맥스는 앙증맞은 걸음걸이와 귀여움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4) 따뜻한 교감과 보이스: 천재 소년 히로의 애완 고양이는 물론 작은 나비조차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는 베이맥스는 따뜻한 심성으로 히로의 곁에서 그의 말을 들어주며, 형처럼 보살핀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 그리고 위험천만한 모험을 겪으며 특별한 우정을 쌓는다. 베이맥스는 내장된 스피커를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베이맥스 목소리 연기는 할리우드 코미디 배우 '스콧 애짓’이 맡았고, 감정과 유머가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도록 목소리 연기에 혼신의 열연을 펼쳤다.

B. 베이맥스의 헬스케어 매뉴얼은?
치료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베이맥스는 환자의 생체상태를 스캔하고 통증 정도에 따라 거의 모든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 1부터 10까지 고통의 단계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내려 환자를 돌보는 헬스케어 매뉴얼도 장착돼 있어 그야말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

C. 애니메이션에도 과학적 검증을 도입한 과정은?
제작진은 카네기 멜런대학, MIT 등이 유수 대학을 방문해 베이맥스의 전체적인 이미지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각 대학에서는 비닐 재질의 로봇 팔을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를 바탕으로 베이맥스를 고안했다. 부드러운 재질로 구성된 로봇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 시켜 힐링 로봇 을 만들어 낸 것이다.

D. 배터리 충전방식은?
발열되는 기능이 몸에 장착되어 있어 따뜻한 온기를 나눠주며 힐링 로봇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배터리로 움직이는 베이맥스는 배터리가 떨어지면 움직임이 둔해지기 시작한다. 걸음걸이와 언어도 어눌해지며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연출한다. 배터리가 방전됐을 때는 충전용 가방에 들어가 충전해야 한다.

E. 베이맥스가 슈퍼 히어로로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는?
베이맥스는 치료용으로 개발된 로봇이지만, 동생 '히로’가 개발한 ‘마이크로 로봇’을 훔쳐 간 악당 박사와 맞서기 위해 슈퍼 히어로로 업그레이드된다. 최첨단 슈트와 로켓엔진을 장착 시켜 비행까지도 가능하게 변신한다.

F. 히로와 베이맥스의 우정을 확인하게 되는 장면은?
위기상황에서 자신의 마지막 남은 에너지로 주인인 '히로’를 구하려고 할 때 히로는 “I’m not giving up on you(나는 너를 포기할 수 없어)”라고 하자, 베이맥스는 ‘You are my patient, Your care is my only concern(당신은 나의 환자이며 당신의 치료가 나의 유일한 염려입니다)"이라며 마지막까지 주인의 무사를 기원하는 장면에서 사랑의 대상이 꼭 인간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과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랑해야하는 가족, 동료, 일, 보람 같은 많은 소중한 것들을 생각나게 한다.

출처:네이버 영화

< 에필로그>
일본에서는 노인들의 정신적 질환을 치유하기 위해 다양한 동물 모양의 로봇이 개발되어 치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더욱 각박해지는 현대사회에서 베이맥스와 같은 힐링 로봇의 개발과 함께, 인간 공동체에서 더욱더 따뜻하게 배려하고 사랑하는 인류애적 문화가 복구되는 노력이 절실하다. 익명성에 숨은 악플의 강한 폭력성으로 소중한 청춘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펜은 칼보다 강하다)"처럼 정보의 전달은 직접적인 폭력보다 사람들에게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다시한번  절감하면서, 최근 옛날 가요 중 ‘윤일로’의 <기분파 인생>의 노래 가사 '남의 말을 너무 하지 맙시다’처럼 남을 경멸하고 비방하는 악성 댓글이나 모함을 자제하고, 서로 칭찬하고 존중하여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데 힘과 용기를 주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윤일로< 기분파 인생>: 여보소 그런 말씀 행여 하지 마시요. 여보소 남의 말을 너무 하지 마시오. 이래 봬도 내 기분에 저 잘난 맛에 사는 게 인생인데 남의 말을 이러쿵저러쿵 하지 맙시다. 여보소 그런 말씀 행여 하지 마시오. 여보소 남의 말을 너무 하지 마시오. 그래 봬도 그 사람도 그 사람대로 뻐기는 인생인데 남의 말을 이러쿵저러쿵 하지 맙시다. 여보소 그럼 말씀 행여 하지 마시오. 여보소 남을 말을 너무 하지 마시오. 뭣이 어째 너도, 나도 따지고 보면 똑같은 인생인데 남의 말을 이러쿵저러쿵 하지 맙시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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