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바꾼 박진섭·김호영, 유일한 외국인 페레즈는 '쓴맛'
홍명보·김상식·이민성, K리그 사령탑 데뷔전서 '활짝'

프로축구 K리그 2021시즌이 지난달 27일 개막해 1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큰 기대를 안고 새롭게 출발한 사령탑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먼저 K리그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과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은 나란히 승리를 지휘하면서 올해도 '현대가(家)'의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홍 감독의 데뷔전은 너무나도 강렬했다.

자신도 "예상치 못한 결과"고 털어놨을 정도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울산은 1일 강원FC와의 K리그1(1부) 2021 1라운드 홈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강원 수비수 임채민의 퇴장이라는 변수가 있긴 했지만, 울산은 막강한 화력을 뿜어내며 역대 K리그1 개막 경기 한 팀 최다 골에 최다 득실 차 승리 기록까지 새로 썼다.

지난 시즌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에 올랐으나 K리그1에선 2년 연속 전북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울산은 화끈한 승리로 '16년 만의 리그 우승'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K리그 개막에 앞서 지난달 참여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2패만 경험했던 홍 감독에게도 울산에서 맛본 첫 승리였다.

1969년생인 홍 감독은 올 시즌 1부 12개 팀 사령탑 중 최고령이지만 이날 강원전이 K리그 감독 데뷔 무대였다.

홍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과 국가대표팀, 중국 프로축구 항저우 뤼청을 지휘한 바 있으나 K리그 사령탑은 올해가 처음이다.

홍 감독은 강원전 승리 후 "대중의 관심을 끌려면 아무래도 한 팀의 독주보다는 경쟁 체제가 필요하다.

리그의 발전을 위해서도 여러 팀이 경쟁하는 게 좋다"는 말로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홍명보·김상식·이민성, K리그 사령탑 데뷔전서 '활짝'

K리그1 5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최강' 전북의 신임 사령탑 김상식 감독의 시작도 좋다.

전북은 지난달 27일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1 공식 개막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북에서 현역 은퇴한 뒤 코치로 오랜 시간 일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이날 프로 사령탑으로 첫 경기를 치렀다.

감독만 처음일 뿐이지 이미 잔뼈가 굵은 '준비된 지도라'라는 평가 그대로 김 감독은 상황에 따른 유연한 전술적 대응으로 전북의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초보 감독 밑에서 첫 경기 하느라 고생했다.

공약했던 2골 목표 약속을 지켜서 흐뭇하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홍명보·김상식·이민성, K리그 사령탑 데뷔전서 '활짝'

K리그2(2부)에서는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프로 사령탑 데뷔 무대를 승리로 장식했다.

대전은 지난달 28일 부천FC와 원정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안고 싸운 끝에 2-1로 이겼다.

올림픽 대표팀을 비롯해 여러 팀에서 코치를 맡아 지도자 경력을 쌓아온 이 감독 역시 이날 경기가 프로팀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이 감독은 이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초짜 감독이지만 야심 차게 우승에 도전해보겠다"는 첫인사로 지난해 대전이 이루지 못한 1부 승격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바 있다.

물론,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감독들이 개막전에서 모두 웃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올해 한국프로축구 사령탑 중 유일한 외국인인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의 히카르도 페레즈(포르투갈) 감독은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해 K리그1 최하위로 올해 2부로 강등된 부산은 프로 사령탑 2년 차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서울 이랜드와의 올 시즌 홈 개막전에서 후반에만 3골을 내주고 0-3으로 완패했다.

팀을 바꿔 지휘하게 된 박진섭 서울 감독과 김호영 광주FC 감독도 K리그1 개막전에서 쓴맛을 봤다.

2018년부터 광주를 이끌다 올해 서울로 옮긴 박 감독은 시즌 첫 경기에서 김상식 감독의 전북에 0-2로 졌다.

지난해 서울의 수석코치와 감독대행을 지낸 뒤 이번 시즌 광주 지휘봉을 잡은 김호영 감독은 수원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0-1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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