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남이 3일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 9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대회조직위제공
강경남이 3일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 9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대회조직위제공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1년 차 강경남(42)은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언제든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강경남은 3일 경기 성남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4타를 적어낸 강경남은 김홍택(31)과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에 나선 태국의 촌라띳 추엔분응암(9언더파 133타)과는 1타 차다.

강경남은 이날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였다. 그는 “짧은 버디퍼트 하나를 놓친 게 아쉽지만,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스코어”라며 “샷과 그린 플레이 모두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강경남은 지금까지 GS칼텍스 매경오픈에 18번 출전해 7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꽤 두드러진 성적을 냈다. 특히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5년 연속 톱10에 입상했다.그러나 늘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2년에 기록한 단독 3위가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이다. 강경남은 “대회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면서 “특히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컵은 욕심이 난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2021년 9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에서 통산 11승째를 올린 강경남은 2022년 우성종합건설오픈, 지난해 한국오픈과 골프존-도레이오픈 등 세 차례나 준우승을 거두며 언제든 우승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강경남은 “마흔 살이 넘었지만 여전히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그래서 대회에 출전하고 현역 선수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테랑으로서 어린 친구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은퇴할 때는 ‘저 형은 정말 잘 쳤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경남은 스무 살 이상 차이 나는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대회 중에도 철저한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 그는 최근엔 접이식 자전거로 체력을 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경남은 “어제 1라운드를 끝난 뒤에도 40분을 탔다”며 “몸은 피곤하지만 확실히 대회를 치를 때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슬로 스타터(slow starter)’라고 표현한 강경남은 “늘 시즌마다 시동이 늦게 걸렸는데 올해는 초반부터 감이 좋다”며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대상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성남=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