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타고 2차전 장소 로스토프 떠나기 직전 독일 크로스의 극장골 터져
베이스캠프 복귀 비행기 이륙 전 살아난 신태용호 16강행 희망
한국 축구대표팀에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을 향한 실낱 희망을 안긴 독일 토니 크로스의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이 나온 순간 신태용호는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복귀 중이었다.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1-2로 패한 직후 곧바로 로스토프나도누의 플라토프공항으로 이동해 상트페테르부르크 귀환길에 올랐다.

대표팀은 현지 시간 23일 밤 11시에 전세기를 타고 24일 새벽 1시 15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베이스캠프 복귀 비행기 이륙 전 살아난 신태용호 16강행 희망
우리 대표팀의 운명이 걸린 독일과 스웨덴전은 대표팀이 경기 후 기자회견과 믹스트존 인터뷰를 마치고 로스토프 아레나를 떠날 무렵 킥오프했다.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은 공항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독일-스웨덴전을 볼 수밖에 없었다.

초반엔 대표팀이 초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16강행 희망을 이어가려면 독일이 스웨덴을 반드시 이겨줘야 했는데 전반 32분 올라 토이보넨의 선제골로 스웨덴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신태용호로서는 조별리그 탈락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이어 후반 3분 독일 마르코 로이스가 동점골을 넣었지만 그때까지도 안심할 수는 없었다.

스웨덴이 독일과 비겨도 1승 1무가 되기 때문에 2패를 기록한 한국의 탈락이 확정될 수 있어서다.

후반 37분 독일 제롬 보아텡이 퇴장당하며 대표팀에게는 더욱 안 좋은 상황이 됐다.

마리오 고메스의 헤딩 슛이나 율리안 브란트의 중거리 슛은 모두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대로 무승부로 끝나고 한국의 16강행도 물 건너갈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한국편이었다.

후반 50분에 터진 크로스의 극적인 역전 결승골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베이스캠프 복귀 비행기 이륙 전 살아난 신태용호 16강행 희망
크로스의 결승골이 나온 시점은 현지 시간 10시 54분. 11시 출발 비행기로 돌아가는 대표팀은 이륙을 준비하며 비행기에 탑승하거나 비행기에 앉아있었을 시간이다.

대표팀이 독일-스웨덴전을 어떻게 봤는지, 경기 종료 후 반응은 어땠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자칫 희망 없이 베이스캠프로 돌아갈 뻔했던 대표팀은 크로스의 득점 덕분에 조금이나마 희망찬 발걸음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내릴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