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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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르 타바레스 우루과이 대표팀 감독이 이집트를 상대로 무득점에 그친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를 감쌌다.

우루과이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펼쳐진 이집트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후반 44분 수비수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극장골'로 1-0 신승을 거뒀다.

히메네스는 후반 막판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골 지역 정면에서 번쩍 솟아올라 헤딩 슈팅으로 귀중한 결승 골을 터트렸다.

극적으로 승리를 따냈지만, 팬들은 기대를 모았던 수아레스의 무득점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특히 수아레스는 이날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에디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와 함께 투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수아레스는 전반 23분께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잡았다.

그러나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대 옆 그물에 꽂히면서 수아레스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카바니가 중원에서 내준 패스를 받은 수아레스는 골 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했지만, 이번에도 골키퍼의 무릎에 볼이 맞고 득점이 무산됐다.

이집트를 상대로 4차례 슈팅(전반 3개·후반 1개)을 시도하며 경기 내내 9.362㎞를 뛰어다닌 수아레스는 끝내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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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후반 추가시간 2명의 이집트 선수에게 압박을 받다가 오른발 발목 안쪽을 밟혀 넘어지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를 붙잡는 듯한 모호한 손동작을 펼쳤다.

그라운드에서 상대 선수를 물었던 과거 때문에 '핵 이빨'이라는 별명이 붙은 수아레스는 반칙을 당했음에도 불필요한 손동작으로 의심스러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우루과이의 타바레스 감독은 수아레스를 보듬어 안았다.

타바레스 감독은 수아레스의 경기력에 대해 "메시와 펠레, 마라도나 등 위대한 선수들도 경기에서 자신들의 잠재력을 모두 쏟아내지 못하는 경우를 봤다. 그런 것은 죄악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아레스가 세 차례 득점 기회를 얻었지만 그중 두 차례는 이집트 골키퍼의 선방이었다"며 "수아레스의 무득점 상황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아레스가 계속 경기를 치르고, 득점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만족스럽다"며 "우리는 수아레스의 뛰어난 잠재력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