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한국 첫 'PGA 정규투어' 내년 10월 연다
CJ그룹이 내년 10월 한국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나인브릿지’ 대회를 연다. 국내에서 PGA 정규투어 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지 9월28일자 A1, 4면 참조

CJ그룹은 PGA 사무국과 협의해온 정규대회를 내년 10월 개최하기로 하고 오는 24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협약을 맺는다고 17일 밝혔다. CJ그룹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10년간 대회를 열며, 대회 공식 명칭은 ‘CJ컵@나인브릿지’로 PGA 사무국 측과 합의했다.

한국 기업이 PGA투어 대회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는 것은 현대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차는 올해까지 6년간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를 개최해왔다. 내년부터 10년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PGA투어 제네시스오픈을 열 예정이다. 타이틀스폰서를 현대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로 바꾼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가 새로 출범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미국을 포함해 세계에 알리기 위해선 PGA투어 골프 대회가 가장 적합한 마케팅 통로”라고 설명했다.

CJ그룹은 국내에서 PGA투어 정규대회를 개최함으로써 한국의 다양한 문화와 CJ그룹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CJ그룹은 PGA투어에서 전 세계 다양한 국적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PGA투어 대회를 통해 그룹 주력인 문화, 식음료사업을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 적극 알리겠다는 것이다.

CJ컵@나인브릿지 대회가 열릴 장소는 제주 서귀포시의 나인브릿지 골프장으로 확정했다. 18홀 규모인 나인브릿지는 국내 처음으로 세계 100대 코스에 선정된 명문 골프장이다. CJ그룹이 운영 중이다. 대회 총상금은 600만달러(약 66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상금은 120만달러다. 국내에서 PGA투어 대회가 열리면 제이슨 데이(호주),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세계 남자 골프계를 휘어잡고 있는 ‘빅4’의 명품 샷을 직접 볼 수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2002년부터 국내에서 KEB하나은행챔피언십을 열고 있다. CJ컵@나인브릿지로 한국은 PGA와 LPGA투어 정규대회를 모두 열게 됐다. CJ그룹은 대회 개최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 CJ그룹 관계자는 “대회 개최의 정확한 날짜와 장소는 24일 협약식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관우/최진석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