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서 마지막홀 이글로 기분좋은 마무리

"아직도 US오픈 예선 때 받은 벌타는 이해가 안됩니다.

"
6일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골프챔피언십에 출전한 이원준(18)은 지난 6월 US오픈 예선 때 일어난 일이 아쉬웠다.

이원준은 지난 6월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US오픈 예선 마지막 라운드에서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18번홀을 마칠 무렵 동반 플레이어였던 미국 선수가 11번홀 상황을 놓고 경기위원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이원준이 11번홀 그린 가장자리에서 피치 마크(골프공이 떨어져 패인 자국)를 클럽으로 두드려 평평하게 다졌다는 것. 골프규칙에서 이같은 행동은 스윙 구역 개선에 해당해 2벌타를 받아야 한다.

이원준은 "당시 그린을 살피기 위해 퍼터를 그린 가장자리에 놓은 것 같지만 결코 피치 마크를 건드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원준은 경기위원에게 11번홀로 다시 가 확인해 보자고 했지만, 경기위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이원준은 2벌타를 받았고, 1타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해 US오픈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억울한 마음이 들었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은 이원준은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새롭게 시작했다.

이원준은 아시아-태평양 대회 1라운드에서 기복이 심한 경기를 펼쳤지만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기분 좋게 첫날을 마쳤다.

188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7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넣어 1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간 이원준은 지금은 새들브룩 스쿨을 다니며 골프 실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원준은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국가대표가 목표"라며 "프로 전향은 그 이후에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