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신종플루 확산에 촉각…내달 안전점검단 파견

정부가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 현지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 보건·외교당국 관계자가 상주하는 임시 영사사무소를 설치한다.

한동만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는 15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리우 하계올림픽 재외국민보호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하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기간에 리우에 임시 영사사무소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사사무소에는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을 포함한 외교부 직원, 경찰, 국립의료원 소속 의사가 상주하면서 사건·사고, 감염병 대응 관련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한 대사는 설명했다.

또 한동만 대사를 단장으로 외교부·국무조정실·질병관리본부 등이 참여하는 정부합동 안전점검단이 다음 달 초 리우를 방문해 치안·보건 상황을 살핀다.

점검단은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 치안담당 국장, 리우 군경 총사령관, 브라질 보건부 차관 등과 만나 한국인 보호에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리우를 방문하는 한국 선수단과 응원단, 공연단, 기업인 등을 상대로 안전 설명회를 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유의사항을 알릴 계획이다.

이번 올림픽 기간 선수단, 취재진, 응원단 등 한국인 약 1천300명이 리우를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소두증 신생아 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와 유행성 독감의 일종인 신종플루(H1N1)가 확산하고 있어 정부는 혹시라도 있을 한국인 감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대사는 "올림픽 기간이 브라질의 겨울철이어서 지카 바이러스 매개체인 모기의 활동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낮 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리우는 총기를 이용한 강력범죄와 노상강도가 증가하는 등 치안 상황이 좋지 않다"며 "개인이 여권과 현금을 지참하거나 밤거리를 혼자 이동하는 것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외교부와 경찰청, 문화체육관광부, 국무조정실, 질병관리본부, 코트라(KOTRA), 대한체육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