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우승을 거머쥔 정희원(21)은 작년까지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부모님의 지원을 받기엔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았다고 한다. 투어도 전북 익산에서 대회장까지 오가며 뛰었다. 올해 들어서야 서울에 있는 골프 아카데미에서 간간이 훈련을 받았고, 골프 전용 헬스 트레이닝이라는 것도 처음 경험했다.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프로 선수들이 어떻게 체계적으로 훈련받는지를 최근에야 알았다”고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얼떨떨하다. 내 생애 최고의 날인 것 같다. 하나님과 부모님, 그리고 캐디백을 메 준 후배 진영이 덕분이다.”

▷마지막날 챔피언조로 뛰는 게 처음이지 않나.

“처음이다. 어제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긴장돼서인지 잠이 안 오더라. 화장실을 3번은 다녀온 것 같다. 잠을 설치긴 했는데 아침에 기분은 개운했다.”

▷캐디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은데.

“예전에는 캐디를 써도 거의 혼자 알아서 플레이했다. 이번 대회에선 진영이와 애매한 게 있으면 상의하면서 정신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

▷우승 상금은 어떻게 쓸 건가.

“먼저 십일조를 하고, 캐디 고진영에게도 나눠주고, 나머진 부모님께 드리겠다.”

▷16번홀에서 해저드에 빠졌는데.

“갑자기 생각지도 않은 볼이 나와서 당황했다. 캐디한테 볼이 살아있냐고 바로 물어봤다. 다행히 나가진 않아서 차분히 막자라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5년 시드를 확보했으니 앞으로 미국과 일본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해보겠다.”

아일랜드CC=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