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22 · SK텔레콤)이 미국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셋째날 자신의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최나연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GC 남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10개를 쓸어담아 9언더파 63타를 쳤다. 2000년 박지은(30)이 세운 대회 최소타(62타)에는 1타 모자랐지만 자신의 최소타 기록(65타)에 2타를 줄인 스코어다.

최나연은 중간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적어내 신지애(21 · 미래에셋)와 미야자토 아이(일본)를 각각 2타,3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작년 대회 우승자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공동 4위(8언더파 208타)에 머물렀다. 지난해 청야니(대만)에게 신인왕 타이틀을 내줬고 아직까지 미LPGA 투어 우승이 없는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서 지금까지의 아쉬움을 모두 털어낼 기회를 잡았다. 최나연은 2번홀(파4)에서 4m짜리 버디 퍼트를 시작으로 3개홀 연속 버디를 낚는 등 전반에만 무려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다. 후반에도 버디 4개를 보탠 최나연은 15번홀(파4) 그린에서 홀까지 15야드를 남기고 3퍼트를 하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낸 게 유일한 실수였다. 최나연은 "마지막 날 나 자신을 믿고 편안하게 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나연과 마지막 날 챔피언조로 나서게 된 신지애는 버디 6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에 발목이 잡혀 4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아이언샷은 홀에서 4m를 벗어나지 않는 등 정교함을 잃지 않았다. 16번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에 올라오지 못했지만 20야드를 남기고 칩인 버디를 잡기도 했다. 신지애는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여러 차례의 우승 경험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