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이퍼' 설기현(30.알 힐랄)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소속팀 은 대회 2년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설기현은 13일(한국시간) 새벽 리야드의 킹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와 2008-2009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22라운드 최종전에서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었다.

그러나 지난해 챔피언 알 힐랄은 알 이티하드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15승5무2패(승점 50)가 된 알 힐랄은 막판 뒤집기에 실패하면서 알 이티하드(17승4무1패.승점 55)에 우승컵을 내줬다.

알 이티하드는 2006-2007시즌 이후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최근 두 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특급 도우미'로 변신했던 설기현은 이렇다 할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알 힐랄은 경기 직전까지 선두 알 이티하드와 승점 2점차여서 이기면 리그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지만 상대의 공격력은 매서웠다.

알 이티하드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 주도권을 잡고 거세게 밀어붙였고 알 힐랄은 전반 18분 상대 공격수 나예프 하자지의 헤딩골에 기선을 내줬다.

알 힐랄은 설상가상으로 4분 뒤 수비수 칼리드 아지즈가 상대 선수를 일부러 걷어찼다는 이유로 퇴장당해 10-11의 수적 열세 속에 싸워야 했다.

0-1로 끌려가던 알 힐랄은 후반 6분 미렐 라도이가 페널티킥에 성공해 1-1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22분 히참 아보케로네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헌납하면서 대회 2연패 꿈은 물거품이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