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본선 진출을 향한 '총성 없는 전쟁'에서 전통적인 축구 강호들이 잇따라 승전보를 전하면서 이렇다 할 이변은 나오지 않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축구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제르바이잔과 유럽 4조 예선 4차전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독일과 웨일스, 핀란드, 아제르바이잔, 리히텐슈타인과 한 조에 속한 러시아는 이로써 3승1패(승점 9)를 기록, 이날 리히텐슈타인을 4-0으로 대파한 독일(4승1무.승점 13)에 이어 조 2위를 지켰다.

히딩크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사령탑을 겸하면서 치른 첫 A매치에서도 완승을 신고, 지도력을 더욱 인정받게 됐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로만 파블류첸코가 1골, 1도움을 올려 러시아 승리 주역이 됐다.

파블류첸코는 전반 32분 프리킥 기회에서 직접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뽑았다.

자신감을 얻은 파블류첸코는 후반 26분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드는 콘스탄틴 지리아노프에게 패스했고 지리아노프는 왼발로 가볍게 추가 골을 뽑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무적함대' 스페인도 마드리드에서 열린 터키와 유럽 5조 예선 5차전에서 후반 15분 제라드 피케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이번 승리로 스페인은 5전 전승으로 조 선두를 굳게 지킨 반면 5경기 만에 첫 패배(2승2무1패)를 안은 터키는 3위로 추락했다.

스페인은 아크 오른쪽에서 올라온 프리킥이 문전 왼쪽에 있던 세르히오 라모스 다리에 맞고 튕겨 나오자 수비수 피케가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차 넣어 승부를 갈랐다.

7조에서는 프랑스가 후반 23분 프랭크 리베리의 선제 결승골로 리투아니아를 1-0으로, 8조에서는 이탈리아가 몬테네그로를 2-0으로 각각 제압했다.

이밖에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9조 예선에서 스코틀랜드를 3-0으로 완파했고 1조 빅매치였던 포르투갈과 스웨덴의 맞대결은 득점 없이 0-0으로 끝이 났다.

남미에서는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아르헨티나가 베네수엘라와 홈 경기에서 전반 25분 리오넬 메시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카를로스 테베스, 막시 로드리게스, 세르히오 아게로가 릴레이 골을 터뜨려 4-0 대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5승4무1패(승점 19)가 돼 1위 파라과이(7승2무2패.승점 23)에 이어 이날 경기가 없던 브라질(4승5무1패.승점 17)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잉글랜드는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A매치 109경기에 출전한 슬로바키아와 평가전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