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야구대표팀의 결승행을 결정짓는 시원한 2점 홈런을 쏘아 올린 주포 김태균(27.한화)이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클리블랜드)에게 공개적으로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태균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WBC 준결승에서 10-2로 이긴 뒤 공식 인터뷰에서 "추신수의 조언이 도움됐다"며 공을 친구에게 돌렸다.

이날 베네수엘라의 선발 투수로 나선 카를로스 실바는 추신수가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에서 많이 상대해 본 선수였다.

추신수는 전력 분석 때 대표팀 타자들에게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다. 우리 정도 실력이라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며 동료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었고 이날 한국 타선의 대폭발로 이어졌다.

김태균은 "신수가 '너에게는 실바가 몸쪽에 떨어지는 싱커 같은 공을 잘 던질 것'이라고 얘기해줬고 그런 공을 대비하다 홈런을 때리게 됐다"고 밝혔다.

김태균이 실바로부터 홈런을 빼앗은 공은 141㎞짜리 어정쩡한 공으로 직구로 알려졌으나 이날 실바가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을 던졌기에 이 공은 변화구에 가까웠다.

추신수의 조언대로 김태균의 노림수가 빛을 발한 셈이다.

김태균은 "추신수가 말해준 대로 실바의 구종이 딱딱 맞아 들어갔다"며 이날 3점 홈런도 쏘아 올리고 전력분석원으로도 만점활약을 펼친 유일한 빅리거 추신수를 높게 평가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