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에서 적으로'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남일(29), 조원희(23)와 크로아티아 대표팀 수비수 마토 네레틀작(27)이 홍콩 칼스버그컵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아드보카트호의 홍콩 전지훈련 첫 상대인 크로아티아의 즐라트코 크랑카르 감독은 마토를 마리오 토키치(FK 오스트리아), 네벤 부크만(바르텍스 바라즈딘), 베드란 이시(인테르 자프레스치), 다리오 크네제비치(리에카)와 함께 수비진의 일원으로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마토는 191㎝의 장신으로 2005년 시즌 수원에서 31경기나 출전한 수비의 핵. 공중볼 경합과 몸싸움에 능하고 수비라인에 있지만 지난 시즌 K-리그에서 10골이나 뽑을 정도로 득점력도 있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킥이 강하고 정확한 마토를 페널티킥 전문 키커로 활용하기도 했다. 크로아티아 오시제크에서 수원으로 뽑혀온 마토는 2004년 유럽선수권(유로2004)에 출전했지만 독일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는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A매치 출전 기록은 6경기 1골. 치열한 내부경쟁을 펼치고 있는 아드보카트호와 마찬가지로 월드컵 본선 진출국 크로아티아도 선수들을 한창 테스트하는 중이라 마토에게는 이번 대회가 독일로 가는 중요한 시험 무대다. 왼발을 잘 쓰는 마토는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 왼쪽 풀백에 설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아드보카트호 포백(4-back) 라인의 오른쪽 윙백으로 적극적인 오버래핑에 나서는 조원희와 직접 부딪힐 수 밖에 없다. 소속 팀 훈련을 통해 서로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조원희와 마토의 측면 대결은 볼 만한 장면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핀란드전에서 10개월 만에 A매치에 재출격한 김남일도 수시로 공격에 가담하는 마토를 묶는 임무를 맡았다. 마토는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고공전을 펼치기 위해 공격 라인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홍콩=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