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 정상급 스타들이 벌이는 '별들의 잔치'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에 초대받은 한국선수 트리오가 대회 이틀째 동반 부진에 빠졌다. 한국인 3인방의 간판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2일(한국시간) 아일랜드 토마스타운의 마운트줄리엣골프장(파72.7천112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틀째 퍼팅 난조에서 벗어나지 못해 4오버파 76타를 치는 부진을 보였다. 버디는 1개 밖에 뽑아내지 못하고 더블보기 2개와 보기 1개를 쏟아내며 타수를 까먹은 최경주는 중간합계 3오버파 147타로 공동55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전날에 비해 드라이브샷 정확도는 한결 나아진 최경주는 그러나 아이언샷 그린적중률이 다소 낮아진데다 퍼팅마저 풀리지 않아 추락하고 말았다. 허석호(31.이동수패션)도 아이언샷 정확도가 뚝 떨어지면서 더블보기 1개와 보기 5개에 버디는 3개에 그치며 4타를 잃었다. 첫날 최경주와 함께 공동38위였던 허석호는 이날도 최경주와 같은 공동55위로처졌다. 일본프로골프 상금랭킹 3위로 이 대회 출전권을 따낸 양용은(32.카스코)은 5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지만 경험 부족 탓인지 더블보기 2개와 보기 4개를 곁들이며 4오버파 76타를 쳐 합계 7오버파 151타로 하위권 탈출이 어렵게됐다. 출전 선수 68명 가운데 일본 상금 1위 가타야마 신고(일본)가 11오버파 155타로최하위로 처진 가운데 양용은은 공동64위에 머물렀다. 선두는 이날 하루에만 8타를 줄인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 엘스는 비가 오락가락 하는 악천후 속에 1∼4번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는 등 버디 9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의 불꽃타를 휘둘렀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내달린 엘스는 토드 해밀턴(미국),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등 2명을 2타차 공동2위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올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엘스와 연장전을 벌인 끝에 우승을 이끌어냈던 해밀턴은3언더파 69타를 치며 상승세를 이어가 또 한번 '황태자'를 상대로 역전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날 2위였던 히메네스도 4언더파 68타를 때리는 선전을 펼쳐 선두권을 지켰다. 통증을 견뎌내며 '황제샷'을 선보였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퍼팅 감각이 다소무뎌지면서 2타밖에 줄이지 못해 공동9위(6언더파 138타)로 주춤했다. 우즈는 샷을 할 때마다 통증을 참느라 쩔쩔매던 전날에 비해 한결 나아진 모습이었으나 1라운드 때 상위권 도약의 원동력이었던 퍼팅이 이날은 제대로 말을 듣지않았다. 엘스에 5타차로 뒤진 우즈는 "많이 나아졌다"면서 "이제 정상적인 스윙이 된다"며 역전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저스틴 레너드(미국)가 8언더파 135타로 4위를 달린 가운데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레티프 구센(남아공), 토마스 비욘(덴마크), 스티브 플레시(미국) 등이 7언더파 137타로 공동5위 그룹을 형성했고 브래드 팩슨(미국),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데이비드 하웰(잉글랜드) 등이 우즈와 함께 공동9위를 달렸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