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눈도장을 찍지 못했던 김은중(대전 시티즌)과 이동국(광주 상무)이 '코엘류호' 승선을 향한 재기의 칼날을 갈고 있다. 두 국내파 골잡이는 '킬러' 부재로 고민하던 대표팀의 원톱 자리를 은근히 노렸으나 '해외파' 차두리(빌레펠트)와 '젊은 피' 조재진(광주) 등 후배에 밀려 최근 잇따라 열린 A매치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비운의 인물들. 그러나 이들은 약속이라도 하듯 3주만에 재개된 2003삼성하우젠 K리그에서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 대표팀 탈락의 설움을 어느정도 달랬다.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대전의 고고비행을 이끌고 있는 김은중은 14일 열린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자신이 만들어낸 페널티킥 골을 포함해 2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김은중은 시즌 6호골로 선두 마그노(9골.전북 현대)와의 격차를 3골로 좁히며득점왕 경쟁에 가세했고, 대전은 3경기 연속 골맛을 본 김은중의 물오른 득점 감각에 힘입어 독주를 벌여온 성남 일화와 골득실에서 뒤진 동률(승점 26)을 이루는 데성공했다. 독일 진출 좌절 후 부진의 늪에 빠졌다 올해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는 이동국도 15일 열린 부산 아이콘스와의 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11분 조재진의 패스를동점골로 연결하는 등 팀의 2-1 역전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스피드가 떨어지는만큼 좀 더 열심히 하길 바란다는 코엘류 감독의 '뼈 있는' 말과 함께 '팽'당했던 이동국은 이날 최전방을 분주히 누비는 등 독기를 품었다는평가를 받았다. '황새' 황선홍(전남 드래곤즈 코치)이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했던 이동국은 시즌7호골로 4승째를 올린 광주의 '반란'을 주도하며 내심 첫 득점왕 타이틀도 넘보고있다. 또 코엘류 감독의 테스트를 받았으나 콜롬비아전에서 10여분간 선을 보인 이후외면을 받았던 '꺾다리' 우성용(포항 스틸러스)도 14일 열린 전남과의 경기에서 팀은 1-2로 졌으나 시즌 7호골을 뽑으면서 준비된 킬러임을 과시했다. 이들 국내 스트라이커가 승승장구, 극심한 골 가뭄에 직면한 코엘류 감독으로부터 OK 사인을 받아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