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에 그친 계순희 대신 북한유도에 첫 금메달을 안긴 홍옥송(22)은 북한 여자유도의 숨은 보배. 지난 해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던 체급 라이벌 리명화를 제치고 이번 대회에 출전티켓을 따냈고 올 해 시리아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유도에서 우승하며 국제유도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남자 못지 않은 힘과 강한 의지력의 소유자이고 밧다리걸기와 허리후리기가 주무기다. 홍옥송은 이번 대회에 준결승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98년 방콕대회 은메달리스트 쉔준(중국)에 판정승을 거둬 우승을 예고했고 결승에서 아시아 체급 최강자로 군림하던 지난 해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구사카베 기에(일본)를 꺾고 감격의 북한유도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어렵게 마련된 우승 인터뷰에서 홍옥송은 "북쪽과 남쪽이 하나가 된 응원을 펼쳐준 것이 큰 힘이 됐다"며 남북 합동응원에 고마움을 표한 뒤 "이겨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계순희 선수의 2회전 패배로 부담이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계순희가 실력은 있는데 심판이 문제가 있었다"며 중국 선수와의 경기에 홍콩 심판을 배정했던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부산=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