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 최희섭(23.시카고 컵스)이 차차 메이저리그에 적응해가고 있다. 최희섭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셰아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뉴욕메츠와의 원정경기에 5번타자로 선발출장해 1-2로 뒤지던 9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때려냈다. 동점 득점을 올릴 수도 있는 중요한 순간에 터트린 안타였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고 시카고는 1-2로 패했다. 지난 16일 신시내티와의 경기 이후 3일만에 선발출장한 최희섭은 이날 볼넷 한개를 포함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시즌 타율도 0.130(25타수 3안타)으로 끌어올렸다. 대주자로만 나섰던 전날 경기를 제외한다면 두 경기 연속 안타. 특히 삼진을 한 차례도 당하지 않은 것도 고무적이다. 최희섭은 전날까지 25번의 타석에서 9번이나 삼진으로 물러났었다. 최희섭은 이날도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 2사 1.2루의 득점찬스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선두 타자로 나온 4회에는 포수 파울플라이로 출루에 실패했다. 하지만 6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맞은 3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고른 최희섭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보답했다. 팀이 1-2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최희섭은 상대 마무리 투수 알만도 베니테스를 상대로 2개의 볼을 골라 유리한 볼카운트로 끌고간 뒤 3구째를 통타, 우익선상 2루타를 뽑아내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시카고는 이후 마크 벨혼이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나고 토드 헌들리가 볼넷을 골라 맞은 2사 1.2루에서 알레스 S. 곤잘레스가 삼진으로 물러나 최희섭이 만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