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킬러 중의 킬러였다. 유고 특급 샤샤(성남)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푸마 올스타전에서 골잔치를 벌이며 소문난 골잡이의 명성을 다시 한번 떨쳤다. 중부팀의 멤버로 후반 교체투입된 샤샤는 신들린듯한 골감각으로 4골을 기록,팀의 6-1 승리를 이끌며 용병최초의 올스타 MVP의 영예를 안은 것. 이동국(포항) 등 걸출한 킬러는 물론 월드컵을 빛낸 태극전사들이 총출동했지만 이날 경기는 샤샤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프타임 때 열린 캐넌슛 대회에서 122㎞를 기록, 전체 10명의 참가자 중 3위를 차지하며 길조를 암시한 샤샤는 후반 4분 신태용이 차준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그물을 출렁이더니 41분까지 '황금의 발'로 내리 3골을 추가하는 등 찬스가 오면 놓치지않는 불붙은 득점포를 과시했다. 특히 20분 거미손 수비로 유명한 남부팀의 골키퍼 이용발(전북)까지 제치고 골망을 흔든 장면은 축구팬들이 축구의 묘미를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4골은 샤샤의 한경기 최다골은 아니다. 샤샤는 3월 17일 부천 SK와의 아디다스컵 개막전에서 프로축구 사상 최초인 5골을 몰아넣는 괴력을 발휘한 전력이 있는 것. 한국 땅에 발을 디딘지 7년이 넘어선 샤샤는 '우승청부사'로 통한다. 부산 대우의 유니폼을 입은 뒤 99년 수원 삼성에 이어 일본프로축구로 잠시 '외도(?)'를 하다 2001년 계약금 등 130만달러에 성남에 다시 둥지를 튼 샤샤는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지금까지 모두 11개의 우승컵을 각 소속팀에 선사했다. 특히 99년에 수원의 전관왕을 견인하고 정규리그 득점왕까지 올랐던 샤샤는 일본무대에서 부상과 팀분위기 적응 실패로 한국으로 복귀하면서 한물 간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전의 비난 요소였던 독단적인 플레이를 벗어던지며 팀플레이에 주력하고 체력훈련도 성실히하는 등 변신, 정규리그 등 3개의 우승컵을 선사하면서 구단의 보은에 보답했다. 맹활약과 맞물려 축구팬들 사이에서 그를 귀화시켜 축구대표팀의 공격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지난 아디다스컵에서 10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통산 216 경기에 출장, 92골 25도움을 기록중인 샤샤는 올 정규리그에서 벌써 5골을 넣으며 3년만의 득점왕 등극을벼르고 있다. 샤샤는 MVP 선정 후 "너무 기쁘다. 한국에서 처럼 팬들의 사랑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